배우 정소민이 ‘디데이’에서 부산 사투리를 털털한 모습과 김영광 앞에서 수줍어하는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정소민이 연기하고 있는 정똘미는 최악의 재난을 겪고 있기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조명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 어떤 여주인공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 7회에서는 미래병원이 용광 소방서의 임시 거점이 되면서 병원이 점점 어려워졌다. 악화되는 병원 상황을 둘러싸고 병원장 박건(이경영 분)과 한우진(하석진 분) 그리고 강주란(김혜은 분) 사이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정똘미(정소민 분)와 이해성(김영광 분)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소민은 대담했다. 정소민은 혈액을 구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는 김영광을 걱정했다. 김영광은 괴한의 습격을 받아 기절한 채로 병원에 돌아왔다. 정소민은 기절한 김영광 가슴에 난 상처를 꿰매고 나서 김영광의 상체를 여기저기 쓰다듬었다. 정소민이 김영광의 몸을 쓰다듬고 만져보는 모습은 하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기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감정을 잘 표현한 장면이었다.
정소민은 감추거나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지 않는다. 정소민은 윤주희에게 가운을 벗어줘서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김영광에게 대놓고 질투심을 표현했다. 정소민은 질투를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민망한 애교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가 지어지게 만들었다.
정소민은 ‘디데이’에서 좌충우돌 털털한 하지만 김영광 앞에서 수줍어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소민은 남자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태연한 척을 하기도 하고 성열의 멱살도 잡고 흔들면서 선배대접을 잘하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소민은 김영광 앞에서 실수를 하면 수줍어하고 자책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영광의 몸을 더듬다가 들켰을때 화장실에서 부산 사투리로 자책하는 모습은 깜찍했다.
재난 드라마를 표방한 ‘디데이’가 평범한 멜로드라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정소민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무거운 드라마 분위기에 한 줄기 활력이다. ‘디데이’ 제작진과 작가가 재난과 로맨스의 비율을 적당하게 균형을 맞추며 ‘디데이’만의 매력을 살려낼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이 기대된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디데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