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무명 시절을 거치고 대한민국 예능계를 평정한 대세 개그우먼 이국주가 ‘나 혼자 산다’를 찾았다. 오랜 자취 생활 경력을 가진 그답게 인테리어는 물론 살림과 요리 실력 모두 수준급을 자랑하는 이국주의 싱글 라이프는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이국주의 집은 무지개 회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자취 생활 10년 차에 네 번째로 정착한 집이라고 전한 이국주는 “결혼하기 전 마지막 집”이라며 “그래서 하고 싶었던 것,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다 해서 인테리어 생각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한 이국주의 집은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그가 눈을 뜨자마자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부엌이었다.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한 물이 끓는 동안 소파와 하나가 되어 TV를 시청하는 이국주는 자취 생활의 달인답게 집게손을 이용해 테이블에 놓인 리모컨을 가지고 오는 등 한없이 게으른 생활 습관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배고픔 앞에서 이국주는 부지런해졌다. 그의 냉장고 속 재료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이국주는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야무진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잔치국수와 순대볶음을 요리해냈다. 뚝딱뚝딱 준비한 아침상에 보는 이들 조차도 군침을 삼키게 만드는 이국주의 폭풍 먹방은 시작됐다. 아침부터 푸짐한 식사를 하던 이국주는 식사를 하다 말고 일어나 깨알 운동을 하면서도 소면 리필을 했고, 먹음직스럽게 잔치 국수를 들이키다가도 “살려고 먹는 거야, 진짜 맛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이국주는 식사가 끝난 후, 바로 먹고 난 그릇의 설거지와 더불어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치며 살림꾼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잠을 청했다 일어난 이국주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시작했다. 작은 청소도구를 들고 화장대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피규어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다루는 이국주에게서는 천생 여자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이어 이국주는 쌓여 있는 겨울옷을 나눠주려 집으로 초대한 후배들을 위해 장보기에 나섰다. 마트에 도착한 그는 맥주와 와인 등 각종 주류를 시작으로 돈가스, 삼겹살, 돼지 갈비에 이어 각종 라면까지 박스째로 거침없이 구입하며 이국주식 장보기를 끝냈다. 남다른 스케일의 장보기에 무지개 회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전현무는 많은 짐을 혼자 다 들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이국주는 “오래두어도 될 것들은 차에 놔뒀다가 스케줄 갔다 들어올 때 가지고 올라가고, 육류나 채소처럼 냉장 보관이 급한 건 먼저 가지고 올라간다”며 남다른 장보기의 달인다운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국주는 혼자살기에 최적화 된 집 공개와 “냉장고가 보물 1호”라고 얘기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요리 실력, 그리고 타고난 살림꾼 면모로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싱글 라이프를 보여줬다.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은 이국주의 일상이 자꾸만 궁금해진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