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3대천왕’, 고정관념 제대로 깨준 기특한 예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0 10: 38

비빔밥 하면 누구나 전주를 떠올린다. 전주 비빔밥이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3대천왕’은 이 같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전주를 제외한 아랫지방의 비빔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본 50년부터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보유한 특색 있는 비빔밥의 향연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전주 비빔밥 외 전국의 지역별 특색이 가득한 비빔밥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익산의 황등 비빔밥. 이 집의 특징은 토렴 방식으로 비빔밥을 만든다는 것. 
토렴은 밥이나 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방식으로 처음 먹는 사람들은 다소 낯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국밥 한 그릇 말 때 무려 50번 반복을 해야 한다고. 또 선짓국과 함께 나오는 비빔밥 속 육회는 고추장에 비벼져 있으며, 밥은 비벼서 나오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만 ‘비빈밥’이라고 한다.

또 백종원은 돼지 비계가 들어가는 함평 육회 비빔밥, 100년 전통의 진주 비빔밥을 연달아 소개했다. 특히 한 폭의 그림처럼 정갈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진주 비빔밥에 모두들 눈을 떼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마치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주위 경관을 보여주며 ‘장군의 아들’의 한 장면을 삽입하는 한편, 전혀 다른 느낌의 백종원을 비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밥 위에 신선한 재료들을 하나씩 올리며 형형색색의 예술로 다시 태어나는 비빔밥을 천천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군침을 제대로 돌게 만들었다. 또 비빔밥 그릇까지 뚫을 기세로 제대로 된 먹방을 보여준 백종원의 맛깔스러운 리액션은 빠질 수 없는 웃음 포인트. 여기에 늘 그랬듯 끊임없이 음식에 대한 팁을 전하며 백설명다운 위엄을 자랑했다. 
비빔밥은 김준현의 설명처럼 집에서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고추장에 비비면 맛이 없을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역시 ‘3대천왕’ 속 비빔밥은 만드는 방법부터 그 속에 들어간 정성까지,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주 비빔밥이 아닌 또 다른 지역의 비빔밥을 알수 있는 시간이었던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점차 차원 다른 먹방, 쿡방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는 ‘3대천왕’이 앞으로는 또 어떤 신선한 음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지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 parkjy@osen.co.kr
[사진] ‘3대천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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