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가을 야구 스타트, 지상파 편성 멘붕 시기 도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0 18: 14

가을 야구가 시작되면서 지상파 3사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거나 지연 방송하는 일명 ‘긴급 편성 시기’가 시작됐다. ‘야구 모른다’는 하일성의 명언이 늘 칼 같이 방송하는 지상파 3사의 편성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MBC는 10일 몇 가지 편성 안을 두고 수시로 시간대를 바꾸며 살얼음판을 걸었다. 오후 2시께부터 중계 방송을 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연장까지 간 것. 심지어 이날 우천으로 경기 취소가 될 가능성까지 있어 MBC는 오후 3시 50분에 방송되는 ‘쇼! 음악중심’부터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의 방송 여부를 막판까지 조율해야 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예상대로 오후 5시께 끝나지 않으면서 오후 5시 20분에 지연 방송하려던 ‘우결4’는 끝내 결방됐다. 다만  야구가 오후 5시 50분께 끝남에 따라 ‘무한도전’ 방송시간인 오후 6시 20분까지 시간이 남게 됐다. MBC는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을 긴급하게 편성하며 남은 시간을 채웠다. 그야말로 수시로 편성을 변경하며 방송 시간을 조율한 것.

이 같은 일은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으면서 지상파 3사는 광고 전쟁을 벌이는 주말 예능 시간대가 방해받을 수 있는데도 야구를 편성하고 있다. 한 번 시작한 야구 경기 중계를 정규 프로그램 방송을 이유로 중간에 끊었을 경우 야구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송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 결국 결방과 지연 방송, 긴급 재방송 등의 여러 가지 카드를 두고 언제든 방송할 수 있게 다양한 편집본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KBS 2TV가 중계할 예정. 이에 따라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가 지연 방송 가능성이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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