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DJ, 안무가, 작곡가까지. 청춘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뭉쳤다. 화려하게 빛을 내는 가수들이 아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이날 더욱 빛났다. 자신들의 경험과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음악인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았다.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는 ‘2015 아시아 송 페스티벌 컨퍼런스(Asia Song Festival)’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에는 아시아 각국의 음악산업 관계자가 참여, 청년들과 만나는 꿈드림세션을 통해 토론의 장을 열었다.
오후부터 개최된 ‘꿈 드림 세션’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DJ 소울스케이프, 안무가 정진석,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참여해 음악에 관심이 있는 청춘들의 꿈을 지원했고, 청춘들은 굵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무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임진모 평론가는 ‘시대 속 산물 음악’이라는 주제로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꿈을 가지라는 메시지로 귀결됐다. 그는 비틀즈의 역사와 사례를 통해 귀감이 될 만한 부분들을 집어냈다. 이날 임진모는 방송의 힘에 휘둘리는 음악 시장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혁오와 자이언티를 안다는 것을 자랑할 일이 아니다. 방송이 없었다면 이들의 음악을 들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 대한민국 음악을 쥐고 있다. 우리나라가 좋은 음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몇몇 층만 공략하는 음악이 대다수이다. 혁오나 자이언티가 TV에 나오기 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대한민국 음악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TV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듣는 사람은 뒤쳐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J 소울스케이프는 직접 음악을 들려주며 청춘들의 꿈을 응원했다. 그는 흑인음악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고 현재 우리 음악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질의응답을 통해 청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줬다.
안무가 정진석은 ‘목표 없는 삶: 나 자신을 살다’라는 주제로 청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그 꿈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사동 호랭이의 강의도 흥미로웠다. 특히 EXID의 ‘위아래’에 관한 비화가 인상적. 이 곡을 작곡한 그는 “사실 '위아래'의 제목은 'we are at' 이었다. 말장난 치다가 '위아래'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제시의 솔로곡이었다. 그런데 제시와는 보컬과 곡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EXID에게 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날인 11일에 열리는 '아시아송 페스티벌' 공연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이특, EXID의 하니, 홍종현이 사회를 맡았으며 국내 아티스트로는 EXO, B1A4, 레드벨벳, 방탄소년단, GOT7, 해외 아티스트로는 일본의 AKB48, 필리핀의 사브리나(Sabrina)가 출연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