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바보전쟁 예상못한 역설, 진짜 바보 의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1 06: 57

“살면서 지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솔비) “바보의 기준이 무엇이냐.”(은지원)
가수 은지원과 솔비가 자신의 부족한 지식으로 인해 바보라는 시선이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뇌가 순수한 출연자를 섭외한다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말에 바로 수락하고, 다른 출연자와 달리 바보라는 꼬리표를 즐기는 모습이 강했던 은지원과 솔비의 당당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짜 바보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솔비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9명의 바보 어벤져스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뇌가 순수한 사람을 찾는다는 멤버들의 꼬임에 해맑게 수긍하고, 다소 모자란 지식이 들통 나도 웃음을 지으며 넘겼다. 워낙 아무렇지도 않게 부족한 상식과 지식을 드러내 ‘바보 잔다르크’라는 별명이 참 어울렸다.

그는 자신은 가수라면서 지식이 부족해도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유재석에게 “살면서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가 영어 철자를 잘 모르고, 사자성어에 자신감이 없다고 해도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정을 뿜어대고 있고, 사는데 아무 문제 없을 정도로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속내가 담긴 항변이기도 했다.
사실 예능에 출연하는 스타들이 다소 어수룩한 행동을 하거나 모자란 지식 수준을 드러내며 재미를 안기는 것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잦은 일이다. 다만 솔비는 데뷔 초부터 거침 없는 말실수와 그럼에도 당당한 행동으로 ‘바보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허나 솔비의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는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 섞인 말은 그를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생각했던 시청자들을 뜨끔하게 했다. 그의 말대로 지식과 상식이 좀 부족하다고 해서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줬다.
은지원 역시 기준이 다를 뿐 상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바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 바보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의 말은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은지원은 “바보의 기준이 무엇이냐. 나만 아는 질문, 예를 들어 음악 방송 같은 질문을 상대방에게 했을 때 그 사람이 모르면 그 사람이 바보냐”라고 지적했다.
자신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상식은 부족하지만, 그 상식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생긴 일이고,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도 많다는 항변이었다. 관심사가 다를 뿐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바보는 아니라는 은지원의 일침은 획일화된 교육으로 얻은 지식과 상식의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상식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은지원과 솔비의 어찌 보면 보통의 사람들에게 엉뚱한 ‘바보학 개론’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고민의 숙제를 남겼다. 어떻게 보면 바보라는 의미가 딱 맞는 진짜 바보는 지혜보다는 꼼수를, 진실보다는 거짓을 내세우는 이들이 아닐까. 오늘도 기사를 통해 접하는 수많은 '바보들'이 존재한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게스트인 홍진경, 은지원, 솔비, 심형탁, 간미연, 채연, 김종민과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와 광희가 ‘바보 어벤져스’를 결성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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