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가출을 하는 딸이 엄마와 눈물의 화해를 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가출을 일삼는 중3 딸이 고민이라는 엄마가 출연했다.
엄마는 “딸이 셋이 있는데 막내가 중3이다. 엄마 잠시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간 뒤 3일 동안 집에 안 들어온다. 잡아오기도 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된다. 연락도 안 된다”고 말했다.
딸 경미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짐을 챙겨 나가버리고, 엄마와 아빠를 피해 도망까지 갔다. 하지만 여기엔 사연이 있었다. 심리 테스트 결과 딸은 가족들과 단절된 상태였던 것. 우울증 상태가 의심 되는 가운데 친구를 통해 치유를 받고 있었다.
딸은 “제 편이 없는 것 같다. 별로 웃을 일도 없다”며 “자꾸 저에게 혼내려고만 한다. 항상 집에 들어가면 너 때문이라고만 한다. 화나게 하고 집안 분위기 망치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은 “감시해야 하는 애다. 범죄자처럼 보는 것 같다”며 “집에 안 들어가는 건 잘못 된 게 맞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딸은 “친구 집에서 하루 지내고 집에 갔는데 비밀번호가 바뀌었더라. 엄청 걱정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안에 사람도 있었다. 앉아서 기다리다가 문을 열어줄 것 같지도 않아서 친구 집에 다시 갔다. 가족이 날 버리는 것 같더라. 그러고 집에 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처음엔 버릇 고치려고 시작했는데 자기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딸이 들어와서 가버리니까, 비밀번호라도 바꾸면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그랬다”고 비밀번호를 바꾼 이유를 고백했다.
언니 또한 “동생 미행을 한 번 했다. 남자 아이들과 다니더라. 그 때보다 밖에 나갈 때마다 의심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엄마랑만 같이 있으니 엄마 입장만 생각했는데, 경미 입장에선 문을 잠그니까 못 들어왔던 걸 생각하니 안쓰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딸과 엄마는 집에 들어오는 시간을 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를 했다. 특히 딸은 “말할 기회가 없어서 못했는데 속 썩여서 미안해”라며 엄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려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