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금사월’ 박상원은 참 귀가 얇고 아무리 박세영이 모략을 꾸며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덜떨어진’ 두뇌회전의 소유자다. 분명히 악역은 아닌데, 자꾸 백진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 까닭에 시청자들의 짜증 유발의 한 몫을 하고 있다.
박상원은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강만후(손창민 분)로 인해 회사와 사랑하는 여자 신득예(전인화 분)를 빼앗긴 오민호를 연기하고 있다. 민호는 금사월(백진희 분)의 친 아버지인데, 오혜상(박세영 분)을 친 딸로 잘못 알고 있어 혜상을 감싸며 사월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 있다.
분명히 민호는 선한 인물. 만후를 무너뜨리기 위해 분투를 한다. 허나 혜상이 삐뚤어진 악행을 벌여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번번이 사월을 질책하고 있다. 혜상은 사월에게 모든 죄를 덮어 씌우고, 사월은 혜상의 거짓말을 매번 용서하는 답답한 이야기가 펼져지고 있다. 민호는 혜상이 아무리 ‘못돼처먹은’ 행동을 해도 감싸기 급급하고, 혜상의 거짓말에 휘둘려 사월을 혼내기 일쑤다.
사월의 설계도를 훔친 혜상의 행동을 듣고 혜상을 혼내다가, 혜상이 거짓말로 위기를 빠져나가자 바로 사월을 혼을 내는 줏대 없는 남자. 바로 민호가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요소다. 지난 10일 방송된 11회 역시 사월이 만후가 빼돌린 소나무를 찾아오자 언제 호되게 혼을 냈나 싶을 정도로 칭찬했다. 이 모습을 본 혜상은 질투에 눈이 멀어 또 다른 계략을 꾸미게 됐다. 결국 혜상이 점점 욕심을 부리는 이유에 줏대 없고 영민하지 못해 혜상이 판을 칠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혜상은 또 다시 사월이를 소나무 도둑으로 몰았고, 민호는 언제나 그렇듯 사월이를 또 오해했다.
만후는 끝없이 힘을 키우고 악의 기운을 풍기고 있는데, 대항마인 민호는 현명한 판단력도 부족하고 심지어 사람을 보는 안목까지 없는 인물이다. 결국 ‘내딸 금사월’의 숙원인 만후와 혜상의 몰락은 민호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전망이다. 그나마 득예는 독기를 품고 만후를 속이는데 천부적인 기질을 보이고 있다.
‘내딸 금사월’은 득예가 사월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가운데 혜상과 만후의 파렴치한 행동이 극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발암 유발’ 이야기가 펼쳐질지 걱정을 사고 있다.
한편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