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꿀잼 초아 가상연애, 망상이면 어떠하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1 06: 56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마치 한 여름 밤의 꿈만 같았던 가상 연애를 막장 드라마로 끝맺음 했다. AOA 멤버 초아와 모르모트 PD와의 가상 연애를 방송, 시청자들의 환상을 자극한 구성은 호불호는 갈렸지만 일단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젊고 발랄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초아와 모르모트 PD의 가상 연애가 초아의 돌발 이별 선언과 모르모트 PD의 바람끼로 끝나는 과정이 담겼다. ‘마리텔’은 모르모트 PD의 시선으로 보는 초아의 모습이 네티즌에게 전달이 되고, 네티즌의 지시대로 모르모트 PD가 행동을 하는 가상 연애를 다뤘다.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증강현실 게임과 비슷한 구조라고 보면 된다.
모르모트 PD가 네티즌의 지침대로 행동을 하며 마치 초아와 연애를 하는 듯한 구성은 환상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더욱이 네티즌은 모르모트 PD에게 감정을 이입해 좋아하는 초아와의 기분 좋은 연애를 하는 듯한 감정을 느끼는 것 외에도 짓궂은 장난을 덧입혀가며 모르모트 PD와 초아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제작진이 자막으로 막장 드라마가 끝이 난 후 망상에서 벗어날 시간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어차피 환상이지만, 사춘기 시절 한 번쯤은 꿈꿔봤을 스타와의 친근한 관계에 대한 바람을 충족시켜준 것은 분명했다.

사실 이번 가상 연애는 어떻게 보면 다소 자극성이 있는 구성인 까닭에 호불호는 갈릴 수밖에 없을 터. 다만 상당히 신선한 도전이었고, 두 사람이 가상 연애를 하며 만들어가는 돌발 상황을 즐기는 묘미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여기에 다소 어설픈 출연자들의 연기도 보는 맛이 있었다. 초아는 가상 연애 구성으로 이날 12번째 시청률 대결에서 웃었다. 최종 1위를 차지하며 ‘마리텔’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가상 연애 구성은 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다른 구성으로 변주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초아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행동을 하며 귀여운 매력을 뽐냈듯이 다른 출연자가 같은 구성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번 초아의 성공은 제작진이 다음에도 색다른 구성을 시도할 수 있는 실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들이 한정적인 공간에서 대화를 하며 자신이 가진 장기와 매력을 뽐내는 구성 자체에서 벗어난 이번 도전 정신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데 성공하며 향후 이 프로그램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 지 기대를 모으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마리텔’은 가상 연애 말고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쏟아졌다. 서장훈은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야기인 것마냥 열성적으로 시청자의 고민을 상담하며 김구라와 티격태격 입씨름을 벌였는데 그 모습이 재미가 넘쳤다.
긍정적으로 머리 미용을 하는 차홍이 카리스마 넘치는 해골 스태프를 만나 긴장하는 모습, 덩치가 산만한 김소봉 셰프가 의외로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마리텔’은 매회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과 예상 못한 돌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구성으로 하는 ‘마리텔’은 이날 김구라, 황재근, 오세득, 차홍, 초아가 출연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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