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4’ 김진호, 탈락이 더 감동적일 줄이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11 06: 54

그룹 SG워너비의 김진호가 2라운드에서 탈락한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팬들인 모창능력자들을 챙기고 추켜 세워주는 여유 있는 모습과 노래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감동적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는 김진호가 다섯 명의 모창능력자와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김진호는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을 일일이 살뜰히 챙기고 그들을 다독여줬다.
이날 김진호와 모창능력자들의 대결도 흥미로웠지만 시청자들을 더욱 기대하게 한 건 김진호의 무대였다. 그가 오랜만에 과거 히트곡들을 부른다는 사실 자체가 팬들에겐 반가운 일이었다.

김진호는 1라운드부터 히트곡 ‘타임리스(Timeless)’에 이어 2라운드곡 ‘내 사람’으로 펼친 대결에서는 패널들과 방청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1라운드에서 목이 풀린 모창능력자들은 안정적으로 노래했고 후반부 김진호와 함께 노래하는 무대에서는 다섯 명의 중저음이 모여 무대를 꽉 채웠다.
‘파이터 김진호’ 임규환은 김진호와의 무대가 감격스러운지 눈물까지 흘렸다. 이어 김진호를 포함해 다섯 명의 김진호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놀라웠다. 김진호는 모창능력자들을 배려하며 호흡을 맞췄고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한 모창능력자들과의 무대가 즐거운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거기다 2라운드 원조가수 김진호의 탈락 후 ‘내 사람 김진호’ 김정준은 속상해하며 눈물을 흘리고 김진호는 충격 속에서도 우는 모창능력자를 위로했다.
3라운드 ‘라라라’ 무대는 김진호가 모창능력자들, SG워너비의 김용준, 이석훈과 다 같이 노래를 완성했고 김진호는 모창능력자들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노래하는 모습에서 그의 배려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감동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3라운드 후 김진호와 모창능력자들의 만남은 감동 그 자체였다. 김진호는 ‘헬스장 김진호’ 나용운이 자기소개를 하며 이름표를 떼려고 했지만 잘 안 떼어지자 직접 이름표를 떼어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대회를 포기하고 나온 ‘파이터 김진호’ 임규환을 다독여줬다. 무엇보다 ‘내사람 김진호’ 김정준은 김진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정준은 성대결절과 함께 노래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김진호를 만나기 위해 ‘히든싱어4’에 도전한 것은 물론 김진호의 ‘가족사진’이라는 노래 덕에 싸웠던 부모님과 화해했었던 사연을 전했다. 특히 김정준은 “형이 너무 음악적인 고려를 많이 하시는 거 같다. 어떤 선택을 해도 나뿐만 아니라 진호형의 많은 팬들이 응원한다. 진호 형이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진호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팬들에게 큰 감동을 받고 눈물을 보였다.
김진호는 “고등학교 때 데뷔를 하고 나서 기획사도 굉장히 좋았고 포장지가 화려했다. 포장지에 맞춰서 노래했고 지금 창법이 바뀌었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난 이제야 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과거는 영광스럽고 소중했지만 포장돼 있었고 나는 그 포장지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거기에 맞춰가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까지도 포용해주는 팬도 있고 그런 생각을 알아주는 팬이 있다는 게 복이고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김진호는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처음 노래한 ‘가족사진’으로 모창능력자들과 노래했다. 김진호는 팬들의 노래에 눈물을 보였고 김진호는 겨우 눈물을 참고 노래해 패널들, 방청객들 시청자들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진호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김진호는 “요즘 사실 알맹이를 보려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을 의식하는 시대인데 음악마저도 그렇게 되면 안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용기내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음악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는 감동이었다.
김진호는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충격의 탈락 속에서도 여유 있는 태도를 잃지 않고 팬들을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그들과 진심으로 호흡하는 그의 모습은 김진호 편을 레전드 편으로 남겼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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