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디데이’ 김영광, 꼴통? 영웅? 답답하십니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11 06: 53

‘디데이’의 김영광이 지진 속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려 고군분투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그를 답답하게만 여기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고집을 부린다는 것, 그리고 영웅이 되려고 하는 듯한 김영광이 답답하다는 거다.
김영광은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에서 사람을 살리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둔 일반외과의 이해성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 중 해성은 고집스러울 만큼 주변의 반대와 수술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수술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성이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상황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데미지 컨트롤(생명에 직결되는 조치만 취한 뒤 차후에 치료하는 방식)을 해야 할 만큼 혈액도 거의 없고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해성은 어떻게 해서든 환자를 구하려고 한다.

그가 그렇게 환자를 살리는데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부모님의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 교통사고로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는 수술을 했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됐다. 거기다 지진까지 났고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무너진 건물 속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면서 환청이 들릴 만큼 트라우마는 심해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진으로 해성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병원에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 연료 디젤을 싣고 오던 차가 전복돼 반나절 정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인데다 여진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해성은 민철(호효준 분)을 살려야 했다.
민철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고 해성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수술을 하고자 했다. 전기가 반나절이면 끊길 수 있다는 걸 알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 해성은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여진으로 전기가 끊겼고 여진이 끝난 후 민철의 상태가 안좋아져 혈액이 필요한 것은 물론 왼손을 다친 해성은 수술이 쉽지 않았다.
민철의 혈압은 떨어졌고 혈액은 한 팩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거기다 전기도 곧 끊길 위기였다. 결국 해성은 우진(하석진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우진은 환자 관리는 모두 기름이라며 화를 내며 “너 의학계에서 손가락질 한다. 그 수치를 어떻게 견딜 거냐”고 했지만 해성은 “환자 앞에 두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게 그게 나한텐 수치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두 시간 후에 어떻게 되든 할 수 있는 걸 하자. 우린 의사다”고 말했고 결국 함께 힘을 합쳐 수술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비상전력으로 최소의 조명만 켜진 가운데 해성은 수술을 하려고 했다. 이에 우진은 바이탈 확인을 못한다며 말렸지만 “이딴 기계 없었을 때도 의사는 의사였다. 우리도 못할 게 뭐냐. 딱 30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다”며 우진을 설득했다.
이런 해성이 시청자들은 답답하고 짜증도 날 수 있다. 왜 이렇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이상을 좇는지 말이다. 그러나 사실 현실 속에 해성과 같은 의사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그가 꼴통에 영웅심리에 빠진 의사 같다며 해성 캐릭터를 불편해하지만 죽기 직전의 사람을 살려내는 해성은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디데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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