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 고비에 고비..심박수 높이는 '스펙타클한 전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1 09: 05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같은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는 '디데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연속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전개가 펼쳐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8회에서는 여진으로 지하실이 침수될 위기에 처하고 발전기까지 정지될 상황에 놓이며, 병원의 전기가 모두 끊겨 환자의 생명을 담보하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다. 게다가 태풍으로 구조대도 뜨지 못했다. 재난 특임장관 구자혁(차인표 분)이 약속한 유조차는 전복돼 미래병원에 기름 공급이 늦어지게 되면서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멈출 듯한 위기에 병원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돼 견뎌냈다. 강주란(김혜은 분)은 유조차가 시간 안에 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환자의 보호자들한테 이야기하며 협조를 구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중환자실 보호자들한테 앰부를 직접 짜야 한다고 얘기했고, 이해성(김영광 분)은 앰부 짜는 법을 알려줬다. 보호자들은 동요하기는 했지만, 사력을 다해 배웠다.

대립각을 세우던 한우진(하석진 분)과 해성은 환자를 살리는 일 앞에서는 하나가 됐다. 해성이 정민철 환자를 수술하던 중 일어난 여진으로 팔을 다치고 미래 병원의 전기가 완전히 끊기자 박지나(윤주희 분)는 우진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우진은 “이런 고난이도 수술을 정형외과 레지던트와 인턴을 가지고 진행하냐. 네 무모한 방식을 앞길 창창한 애들한테 주입하지 말라”고 화를 내면서도 “나는 손을 빌려주는 것일 뿐”이라며 수술을 집도했다. 모처럼 두 사람이 한 손이 된 모습은 그 어떤 환자라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의 미소를 짓게 했다. 지하실이 침수될 위기에서 119 소방대원들은 지하실의 물을 소방호수로 빨아들이며 연쇄 재난에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모면했다.
위기를 힘 모아 견뎌내며 그래서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또 어떤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더라도, 이들은 견뎌내고 또 이겨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며 안타까운 현실에 몰입된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에 미소를 띄게 했다. 특히 마지막 물줄기를 맞는 장면은 참혹한 현실의 희망을 보는 듯 했다. 소방호수가 빨아들인 물을 모처럼 시원하게 맞으며 신나게 웃고 행복하게 미소 짓는 모습은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희망의 한줄기 빛처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재난 속에서 피어난 해성과 정똘미(정소민 분)의 ‘썸’은 흐믓한 미소를 피어나게 했다. 현실이 참혹하고, 감정이 메마르고, 모두가 극한 속 이기적이 되더라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통해 위로 받고, 또 따뜻한 마음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아가며 서로에게 서로를 통해 치유될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에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디데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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