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빠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딸이 못내 안쓰러웠다. 힘든 길임을 알기에 걱정은 태산이었다. 괜시리 마음에도 없는 독설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배우 이덕화가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딸 이지현에게 뭉클한 속내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이덕화-지현 부녀는 도심 속 캠핑을 즐겼다. 그러던 중 이덕화는 "딸이랑 둘이 있으면 어색하다. 딸과 이동욱이 나이가 비슷해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아 불렀다"며 배우 이동욱을 초대했다.
배우 세 사람이 모이니 자연스럽게 연기 이야기가 나왔다. 이덕화는 딸에게 "작품 2개 했냐? 3개 했냐? 네가 나오는 걸 난 본 적이 없다. 작품에 나와야 보지 않겠냐"고 핀잔을 줬다. 이지현은 "아빠가 안 찾아 보는 것 아니냐"고 섭섭해했다.
하지만 이내 이덕화는 딸이 신인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아버지의 힘 없이 홀로 연기자의 길을 걷는 딸을 기특하고 대견했다.
이덕화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딸이 배우로서 아빠보다 잘하려고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해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이지현은 동국대학교 연극학과를 나와 2008년부터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자언니 민자', '아테나: 전쟁의 여신', '광개토태왕', '돈의 화신', '기황후' 등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작은 배역이었지만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았다.
아빠가 이 분야 대가로 굳건히 존재하지만 힘을 빌리지 않고 다른 신인 배우들과 같이 낮은 위치에서부터 시작했다.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기하는 신인 배우 이지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빠를 부탁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