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등장도 모스트스러웠다. 현재 드라마 속에서 연신 ‘모스트스럽게’를 강조하는 대사로 유행어를 만들어 낸 황석정이 ‘런닝맨’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메인 게스트도 아닌, 게임의 룰을 설명하기 위한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두드러졌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커플링을 찾는 ‘전설의 커플링’ 게임이 펼쳐졌다. 이날 게스트는 총 7명으로 박한별, 스테파니, 김자인, 조이, 공승연, 박나래와 윤박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런닝고등학교의 이탈리아어 선생님으로 깜짝 등장한 황석정. “본 조르노”라는 인사물로 유쾌하게 등장한 그는 이날 짝꿍 레이스에 대해 소개했다. 황석정의 재치와 센스가 넘치는 설명에 ‘런닝맨’ 멤버들 역시 연예인을 보듯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기 바빴다. 그야말로 연예인의 연예인인 셈.
등장처럼 유쾌하게 사라진 황석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레이스의 중간 중간 등장해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이날 함께 등장한 정경호와 함께 불타는 중년의 로맨스를 연기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단순히 예능적인 재미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레이스에 대한 쉬운 설명을 도우며 일당백 활약을 해냈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런닝맨’의 하이라이트인 추격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수업을 듣지 않고 도망간 런닝고 학생들을 잡기 위해 방울을 달고 직접 추격에 나선 것. 황석정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내 모습에 내가 너무 놀랐다. 내가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세상에 태어나서 내 자신에게 이렇게 놀라보긴 처음이다”라며 허당 매력을 뽐내다가도, CCTV를 통해 이광수·송지효를 지켜보는 기지를 발휘해 기회를 엿보다가 순식간에 이들의 팔찌를 끊는 순발력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황석정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속에서 패션 매거진 더 모스트의 편집장이자 각종 파티를 즐기고 셀레브리티들과 어울리는 재벌가 막내 김라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가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도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많은 게스트로 인해 다소 산만할 수 있는 게임의 흐름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과 뛰어난 예능감으로 고정 멤버 뺨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처럼 예능과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