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부산 살아있네~"
부산은 살아있었다.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국, 중국, 일본의 아이돌이 한자리에 모였고, 세계 각지에서 자리한 2만5000여 명의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부산은 영화사업에 이어 가요 시장까지 장악하며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엑소, 방탄소년단, B1A4, 갓세븐, 레드벨벳 등 한류 아이돌들은 물론, 일본의 걸그룹 AKB48과 자매그룹 NGT48, 필리핀의 사브리나, 중국의 진위정까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사브리나와 B1A4의 합동 무대,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슈퍼주니어의 '미라클'을 부르는 모습은 아시아 화합의 분위기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2015 아시아 송 페스티벌'은 11일 오후 부산광역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은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모인 2만5000여 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 이특, 홍종현, EXID 하니가 열었다. DJ의 신나는 비트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하니는 비트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시작부터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무대에 합류한 이특과 홍종현은 이날 무대에 오를 쟁쟁한 가수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뜨거워진 분위기는 방탄소년단이 이어갔다. 랩몬스터의 또박또박 박히는 랩이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공연장은 발칵 뒤집혔고, 멤버들이 무대로 합류, 차례로 '쩔어', 'I NEED YOU', '흥탄소년단'으로 무대를 꾸미자 아시아드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이 "마 부산 살아있네!"라며 사투리로 인사를 전하자 현지 팬들은 반가움에 손을 흔들기도.
일본 유명 걸그룹 AKB48 멤버들과 NGT48의 합동무대에도 관객들은 함성을 보냈다. 이들 16명은 'Aitakatta'와 'Halloween Night' 두 곡을 선보였고,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에너지와 파워가 넘치는 곳인 거 같다. 호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레드벨벳과 갓세븐의 무대가 펼쳐지자 약속이라도 한 듯 관객들은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 셔터를 눌러대 이들의 대세다운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B1A4는 '필리핀의 아이유'로 불리는 사브리나와 함께 무대를 꾸며 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B1A4의 곡 'Lonley'를 함께 부르며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중국 가수 진위정은 '진사', 'Do U Wanna Dance', Love U2'로 무대를 꾸몄다. 갓세븐 잭슨이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엑소였다. 엑소는 'Call Me Baby', 'Love Me Right'로 무대를 달군 뒤 '으르렁'으로 폭발시켰다. 이들의 등장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진들이 다 함께 꾸미며 아름다운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무대에 올랐던 전 출연진들은 밝은 표정으로 슈퍼주니어의 '미라클'을 합창하며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에서 열리는 이 축제의 주제는 '아시아는 하나'(Asia is One)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부산시,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