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박정아, 걸그룹 시절 되살린 폭.발.무.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2 06: 54

걸그룹 쥬얼리 멤버였던 박정아는 이제 연기에 집중하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메인 보컬 출신답게 청중을 사로잡는 가창력은 여전히 잃지 않았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배우의 연기력으로 단숨에 청중을 장악한 것이다. 박정아는 노래와 연기에 둘 다 능한 숨은 보석임에 틀림없다.
박정아가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동작 그만으로 드러나 적잖은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몇 곡 듣다보면 웬만해선 추측이 가능한데 변화무쌍한 그녀의 목소리가 복면에 가려져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클라이맥스에 가까워질수록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청중을 홀려버린 것이다.
동작그만 박정아는 앞서 진행된 1라운드에서 나랏말싸미 듕궉에 달아(치타)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부르며 시선을 모았었다. 두 사람은 각각 국군의 날과 한글날 콘셉트에 맞춰 군복과 한복을 입고나와 등장부터 시선을 빼앗았다. 박정아가 치타를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했고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밝고 신나는 노래 '코뿔소'를 선곡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판정단에서는 물론 객석의 청중들도 이때까지 동작그만이 박정아인지 예측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박정아는 배우 이재은을 꺾고 진출한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에게 패했다.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로 두 사람의 박빙이 예상됐다. 태권브이는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불렀고, 판정단은 그의 편에 섰다. 투표 결과, 62대 37로 태권브이가 3라운드로 올라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패배한 동작그만이 복면을 벗었고 반가운 박정아의 얼굴이 나타났다.
환호를 모은 박정아는 "오랜만에 노래로 인사드리게 됐다. 돌아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구나라는 생각이다. 어릴 때 노래를 너무 좋아했던 열정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사실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나서)그 때 연기를 열심히 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내가 가수가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현실 부정도 하며 억지로 노래를 하기도 했었다. 이제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무대를 그리워하며 가수로서의 삶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박정아가 쥬얼리로 무대에 섰던 모습이 까마득하게 잊혀져 그녀를 배우로 아는 사람들이 있을테지만, 그녀의 댄스와 노래 실력은 보컬로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쥬얼리를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하고나서 칭찬을 받지 못했지만 신인의 자세로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을 내딛어왔다. 그는 마치 비온 뒤에 생기는 생기찬 초원 같았다. 강렬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졌다.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며 노래, 라디오 DJ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던 박정아. 앞으로도 연기는 물론 노래에서도 활약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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