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유선 한그루 박규리 한채아 등, 독거미 그녀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2 06: 53

'진짜 사나이' 여군들이 도전, 인내, 협동, 투지 정신을 일깨워주며 결국 독거미 부대에 입대했다. 비록 10명 가운데 6명만이 선택받았지만 결과를 떠나 과정에 충실하는 모습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도 삶을 사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사실 여자가 군대에 간다고하니 콧방귀를 뀐 사람들이 많았다. 막상 여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하면서도 아직도 여군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응을 대할 때면 솔직히 당황감을 감출 수 없다.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얼마든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해냈다. 입대 전에는 향기가 짙고 아름다웠던 한떨기 꽃이었다면, 이제는 풍성한 잎새로 그늘을 드리운 우람한 느티나무로 자라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육군 부사관학교의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교관들의 평가에 따라 독거미 부대에 입소할 여군들이 추려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독거미 부대 자체가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선발될 수 있는, 그야말로 소수정예부대다.

이 같은 특수부대에 발을 디딜 여군들의 고군분투가 방송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10명의 스타들 가운데 누가 독거미 부대 자격 요건을 통과할지 지켜보는 게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김현숙, 유선, 전미라, 한그루, 박규리, 한채아였다.
이날 김현숙을 시작으로 차분하게 훈련을 받았던 유선, 전미라, 한그루, 박규리, 한채아가 독거미부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단계 개별 서류심사부터 2단계 담임 교관과의 면접, 끝으로 독거미 부대 대원들과의 심층 면접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전원 통과는 불가능했지만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이렇게 밝고 넉넉한 웃음을 함께 지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선발되기까지 어설프고 엉뚱한 여군들을 보면서 많이 웃기도 웃었지만, 이들이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안겼다. 군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은 물론, 한국말도 알아 듣지 못해 포기를 선언했던 제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했다. '마더테레사' 전미라는 제시를 마치 딸처럼 생각하며 끝까지 같이 하자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한채아도 화생방훈련 중 제시가 힘들어하자 손을 잡아주며 포기하지 않게 도왔다. 이들은 함께 손을 잡고 버텼고, 10명의 여군 모두 각종 훈련을 통과하는데 일조했다.
또 엉뚱 발랄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사유리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누구든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더불어 과거 뇌출혈 판정을 받았던 박규리의 도전정신도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 힘든 훈련을 따뜻한 동기애로 버티며 한층 성장한 것이다.
독거미 부대에 입대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여군들이 '진짜 여군'으로서 첫 걸음마를 떼게 됐다. 김현숙 유선 한채아 박규리 전미라가 서로에게 힘이 돼주며 독거미 대대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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