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가 올 가을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역대급 명장면을 쏟아내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 코믹과 멜로를 맛깔나게 버무린 스토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등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수많은 로맨스 명장면들 역시 ‘그녀는 예뻤다’의 돌풍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연애세포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만드는 ‘그녀는 예뻤다’의 로맨스 명장면을 정리해봤다.
◆ 성준, 기습 허그! 까칠함과 다정함 사이
4회, 혜진(황정음 분)은 회식자리에서 만취한 성준(박서준 분)을 오피스텔에 데려다 줬다. 혜진은 성준의 오피스텔에서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르누아르의 ‘시골무도회’ 퍼즐을 발견하고, 잠시 향수에 젖었다. 그러나 혜진은 때마침 깨어난 성준에게 발각돼 놀라서 퍼즐 액자를 깨버리고 만다. 순간 성준은 화를 냈던 것도 잠시, 혜진이 깨진 유리를 밟고 다칠까봐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성준의 ‘기습 허그’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한방에 무너뜨리며,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이 행동이 혜진을 보호하고자 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까칠함 속에 녹아있는 성준의 다정함이 한층 강렬하게 여심을 저격했다.
◆ 성준-혜진, 빗속 초밀착 스킨십. 미묘한 관계 변화의 시발점
5회, 성준은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날 운전을 하다 과거 엄마의 교통 사고를 떠올렸다. 성준은 차에서 뛰쳐나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빗길을 헤맸다. 이를 목격한 혜진은 타고 가던 버스에서 내려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성준에게 옷으로 우산을 만들어주며 “괜찮아요. 나 봐요”라고 다독였다. 순간 혜진의 모습에서 어릴 적 혜진의 모습을 발견한 성준은 낮은 음성으로 “혜진아”라고 부르며 뺨을 쓰다듬었다. 이 애틋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동시에 혜진과 성준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게 된 ‘신의 한 수’가 됐다..
◆ 성준, 손베개+어깨베개 ‘심쿵베개 2종’. 이쯤 되면 마니또?
6회, 성준은 자신 때문에 비를 맞아 감기에 걸린 혜진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혜진은 감기약 기운에 취해 꾸벅꾸벅 졸았다. 흡사 상모 돌리기를 하듯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조는 혜진의 모습을 지켜보던 성준은 혜진이 쓰러지려던 찰나, 달려가 손으로 혜진의 고개를 받쳐주며 ‘손베개’를 해줬다. 행여나 혜진이 잠에서 깰까 전전긍긍하는 성준의 모습은 자동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성준은 버스에서 잠든 혜진 몰래 옆자리에 앉아 어깨를 빌려주며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렇듯 성준의 다정한 면모는 여성 시청자들을 녹이며 ‘지부편앓이’를 양산했다.
◆ 신혁, 돌직구 사이다 고백. 똘기자의, 똘기자에 의한, 똘기자를 위한 고백
7회, 신혁(최시원 분)은 평소와 다름없이 혜진을 느물느물 놀려먹었다. 이윽고 신혁은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짧은 탄성을 내더니 “나 잭슨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며 돌직구 고백을 해 시청자들을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당황한 혜진이 아예 자리를 떠버리자 그의 혜진의 뒤에 대고 “나 진짜 잭슨한테 빠져 들었나봐! 저런 모습마저도 사랑스럽잖아!”라고 외치며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여심을 설레게 했다. 이 같은 신혁의 돌직구 고백은 넉살 좋고 장난스러운 신혁의 매력이 녹아 들어있는 솔직 담백한 고백이었다. 이에 여심은 격렬하게 요동쳤다.
◆ 신혁, 지켜주기 백허그, 똘기자의 멋진 반전 한방
7회, 신혁은 성준과 하리(고준희 분)의 입맞춤을 목격하고 만다. 신혁은 혜진-성준-하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알아차렸고, 함께 있던 혜진이 이를 볼 수 없도록 막아 섰다. 신혁은 순간적으로 혜진을 뒤돌아 세우고 백허그를 하며 하리와 성준을 모습을 가렸다. 장난스러운 눈빛에서 일순간 저돌적인 남자의 눈빛으로 돌변한 신혁의 반전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이 밖에도 ‘그녀는 예뻤다’는 주연 4인의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수많은 명장면들을 탄생시키면서 때로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때로는 간질이고 있다.
한편 8회 엔딩에서는 회사를 그만뒀던 ‘폭탄녀’ 혜진이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뻐진 모습으로 변신해 ‘모스트 코리아 편집팀’에 복귀한 모습이 그려지며 제 2막을 암시했다. 동시에 혜진과 성준의 ‘숨은 첫사랑 찾기’의 모든 힌트들이 오픈 되면서, 2막의 시작과 함께 얽히고 설킨 4각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