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용만 복귀, 이수근·노홍철처럼 성공적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2 13: 12

김용만이 과연 '쓸모있는 남자들'로 거듭날 수 있을까.
도박혐의로 공백기간을 가져온 방송인 김용만이 내달 방송되는 O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로 통해 활동을 재개한다. 2년 7개월 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는 셈이다. 소속사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복귀를 결정한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만은 이날 근황과 함께 복귀 소감을 전했다. "한때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보냈다.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귀한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사랑이 방송인 김용만에게 얼마나 소중한것이었는지 가슴 깊이 느꼈다. 복귀라고 말하기보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초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체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가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통해 방송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만이 물의를 일으키고 먼저 복귀를 알린 이수근, 노홍철만큼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영석 PD의 tvN 웹 예능 '신서유기'로 복귀를 결정한 이수근은 지난달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2년 여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담담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이수근은 고개를 90도 넘게 머리를 깊게 숙인 후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눈빛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성 있는 태도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속죄의 뜻으로 본업에 뛰어든 이수근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심스럽지만 즐거운 웃음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제작진이 그를 혼내주기 위해(?) 고주파 치료기를 택한 것도 웃음을 배가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2년 여간 쉬면서 예능감을 회복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그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을 보면서 대중이 이수근이라는 개그맨을 예전과 다름없이 어느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음주운전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방송인 노홍철의 복귀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MBC 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을 포함한 잉여 5인방이 1인당 18만원이라는 최소한의 경비로 20일 동안 유럽을 횡단하는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사실 이들이 많은 돈을 내고 얼마든지 유럽을 즐길 수도 있었지만 굳이 몸 고생, 마음 고생하며 그 먼 곳까지 떠난 이유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사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이들이 잉여인 척 둔갑해 보여주기식 방송을 한 게 아니였다는 말이다.
다섯 잉여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유럽 여행을 하며 매일매일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그곳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얻었다. 노홍철은 자신의 뜻을 내세우기보다 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며, 힘든 상황을 버티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우리에게도 힘든 상황을 극복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었다.
김용만이 출연할 '쓸모있는 남자들'은 일이 전부인 대한민국 중장년층에게 생활의 기술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을 이끄는 40~50대 가장들을 타켓으로 맞춘 프로그램으로 서글서글하고 푸근한 김용만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그가 출연자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예능계를 이끌었던 김용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쓸모있는 남자'로 일어설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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