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인턴', 그냥 착해빠진 영화? 분명 뭔가 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12 11: 34

할리우드 영화 '인턴'에게는 '착해빠진' 그 이상의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인턴'이 다시한 번 역주행 흥행 질주를 이뤄내며 주말(9~11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인턴'은 지난 달 24일 개봉 이후,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개봉 3주차에 입소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과 힐링이 주요 흥행 포인트다. 금주 250만 관객 돌파를 이룰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턴'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주말 3일간 4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27만 2472명을 기록했다. 개봉 12일만에 150만명, 개봉 17일만에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수일 내 25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같은 흥행 행보는 '비긴 어게인'보다도 20여일 빠른 속도다.

지난 한글날인 9일에는 1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작들을 제치고 또 한 번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해 2위를 차지, 일요일까지 이 자리를 지켰다.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5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인턴'은 30세 젊은 CEO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다룬 코미디물.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았고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연출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르치기보다는 묵묵히 들어주고, 눈물 흘릴 때 손수건을 건네주는 모습에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들어주고 믿어주며 이끌어주는, 이 시대가 바라는 어른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잔잔하고 섬세하게,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영화라는 반응. 물론 '그냥 착한 영화', '큰 사건도 전개도 없이 심심하게 굴러가는 영화' 등의 부정적인 평도 있다. 스토리가 새로운 부분이 없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한다는 내용 자체에 진부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흥행을 살펴보면 이 영화가 단순한 '착함'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어쨌든 보고나면 기분이 좋다라는 것은 큰 강점일 수 있다. 평론가보다 일반 대중의 평점이 훨씬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nyc@osen.co.kr
[사진] '인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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