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의 13대 가왕을 차지했던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가 다시 한 번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2연승에 성공하며 가왕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것이다. 코스모스의 연승에 따라 앞서 4대부터 7대 가왕까지 연속 우승을 했었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의 아성을 잇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이제는 코스모스를 이겨라라고 바뀌게 될테니 예전의 클레오파트라가 기억이 나는군요" "코스모스가 마음 먹고 선곡해서 부른다면 거의 나가수에서도 레전드 급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등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의 코스모스의 정체에 대해 예상은 하고 있지만, 복면을 벗지 않은 만큼 확언할 수는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는 클레오파트라가 왕좌를 지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이들이 그의 정체를 김연우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시청자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때문에 여기저기 발설하고 확정짓기 보다 그의 무대를 지켜보며 노래를 즐기는 초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가 부른 모든 노래는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다시 듣기 열풍이 일었다. 여전히 차트에 랭크돼 가왕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중. 클레오파트라는 지난 5월 24일 방송에서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부르며 쌍더듬이를 꺾고 4대 가왕에 올랐다. 사랑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애수에 젖은 목소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대 가왕전에서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부르며 완벽한 가창력을 뽐냈다. 신나는 무대에 일반인, 연예인 판정단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무대를 즐겼다. 그의 묵직하고 성숙한 노래는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6대 가왕전에서는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정은지)를 상대로 노래 대결을 펼쳤다. 그는 이날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을 열창하며 실망시키지 않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청중을 압도했다. 클레오파트라는 7대 가왕전에서 낭만자객(김보아)을 상대로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불러 왕좌 위협을 철저하게 방어했다. 클레오파트라에게 더 이상 긴장은 찾아볼 수 었었다. 점점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5연승을 앞두고 피구왕 퉁키(이정)에게 8대 가왕을 내줬지만 그의 노래를 들은 10주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펼쳐진 마지막 결승전에서 코스모스와 태권브이가 맞붙은 가운데 코스모스가 14대 가왕에 진출했다. 코스모스는 이날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선곡했고,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부른 태권브이 UV뮤지를 꺾었다. 코스모스는 무대를 장악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그가 부른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도 판정단에게 감동을 안겼었다.
코스모스가 과연 15대 가왕에 오를 수 있을지는 향후 진행될 대결을 통해 결판이 나겠지만 단언컨대 3연승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현장 분위기에 따라 판정단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코스모스의 행보가 클레오파트라와 닮아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뛰어난 가창력 때문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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