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 최종원과 박혁권의 사리사욕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문신들을 옥죄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3회는 원나라 사신을 쫓아내 협상을 맺을 수 없게 만든 댓가로 정도전(김명민 분)이 옥사에서 고초를 겪다 유배지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태미(박혁권 분)는 정도전에게 "혼자 그랬을 리는 없지 않느냐"며 배후가 누구냐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선비 체면에 바로 말하기는 그렇지? 명분은 줄게"라며 물 먹인 한지를 그의 얼굴에 씌워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고문을 했다.
이인겸(최종원 분)은 정도전을 유배보내고 사대부들의 기세를 꺾어 놓기 위해 추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대부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인겸을 고려의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쫓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인겸의 측근 최영(전국환 분)은 "정4품 문신 나부랭이 하나가 나라를 들었나놨다 하고 가짜 원사신 행사까지 하다니 이게 나라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이인겸에게 사대부 문신을 잡고 나라부터 안정시키라고 지시했다.
한편 길태미의 아들 길유(박성훈 분)도 청렴한 성균관 유생들을 괴롭혔다. 동급생에게 맹자를 태우게 하거나 이를 거부하면 이마에 유교 질서와 학문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문난적'이라는 자문을 새겨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 같은 사실에 충격 받은 허강(이지훈 분)은 성균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스승 홍인방(전노민 분)에게 고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아들이 죄를 받을 위기에 놓이자 길태미는 이씨 삼형제가 피살됐고, 그 현장에 허강의 옷고름이 떨어져 있었다는 증거를 위조했다. 이에 허강은 추포됐다.
길태미는 그동안 허강의 아버지 허조의 땅을 호시탐탐 노리며 뒷돈을 쥐어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해왔다. 결국 아들을 구하려는 허조가 길태미에게 땅을 내주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정도전을 백성들을 구할 '잔트가르(최강의 사내)'라고 칭송한 이방원(남다름 분)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함주로 가지 않고 개경에 살며 성균관 유생으로 살겠다고 외쳤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매주 월화 밤 10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