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디오 출연이었지만 물 만난 고기들이었다. 아이콘이 소속사 선배 에픽하이의 도움을 받아 라디오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아이콘은 12일 방송된 MBC FM4U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왔다. DJ 타블로는 "아이콘을 섭외하려고 힘 좀 썼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이콘 멤버들은 "타블로 만큼이나 달달한 진환입니다", "아이콘의 얼굴 바비입니다", "아이콘의 열정맨 윤형입니다", "맏형 같은 막내 정찬우입니다" 등의 인사로 자신을 소개했다.
첫 출연이라 초반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아이콘 멤버들의 입이 풀렸다. 에픽하이의 리드 아래 각자의 에피소드와 데뷔 소감, 특별한 이야기 등을 꺼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방송은 아이콘 멤버들의 고민을 에픽하이가 듣고 조언을 건네는 포맷이었다. 아이콘은 오래 팀을 지속할 방법을 물었고 에픽하이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지킬 건 지켜라", "우정은 변한다. 중심을 잘 잡아라. 내 집은 우리 팀밖에 없다고 생각하라", "싸우는 팀이 더 오래간다"고 다독거렸다.
김진환은 "멤버들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며 "얼마 전 촬영장에서 목이 아파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다들 눈앞에서 타코를 맛있게 먹더라. 나는 음식을 전혀 삼키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멤버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아이콘의 데뷔를 옆에서 지켜 본 에픽하이는 라디오 생방송까지 훌륭히 해 내는 멤버들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특히 타블로는 김진환을 보며 "예능감이 많다. 옆에서 리액션이 장난이 아니다. 김진환이 어느 순간 유재석 옆에 있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아이콘은 주특기인 라이브 무대로 청취자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안겼다. 지난 1일에 발표한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으로 즉석에서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마치 CD를 그대로 튼 듯한 착각을 자아냈다.
타블로는 아이콘이 무척 마음에 든 듯 "오늘 재밌었다. '케미'가 좋다. 라디오 섭외 많이 들어오겠다"고 칭찬했다. 아이콘 멤버들도 즐거웠다는 소감과 함께 "11월 2일에 데뷔 앨범이 나온다. 열심히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 여기에 라디오까지 씹어먹은 아이콘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