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라디오] 에픽하이가 끌고 아이콘이 받치니 '꿀잼일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0.13 07: 04

심야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지만 북적거렸다. 웃음은 끊이지 않았고 광고와 노래 감상보다 입담 풀기가 우선이었다. '형님' 에픽하이가 리드하고 '후배' 아이콘이 맞받아치니 '꿈꾸라'는 '개그콘서트' 못지않은 '꿀잼'이 완성됐다.
아이콘은 12일 방송된 MBC FM4U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왔다. 첫 라디오 출연이라 이왕이면 편안한 소속사 식구가 있는 타블로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 DJ 타블로는 "아이콘을 섭외하려고 힘 좀 썼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에픽하이 투컷과 미쓰라진도 도우미를 자처했다. 아이콘 멤버 일곱에 에픽하이 셋이 더해져 10명이 라디오 부스를 꽉 채웠다. 첫 출연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콘을 보며 에픽하이가 입을 풀도록 도왔다.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맞장구를 치며 초반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타블로는 "아이콘이 음원을 내고 곧바로 음악 방송 1위까지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아이콘 멤버들은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타블로는 "데뷔한 지 이제 11일째인데 대단하다"고 자랑스러워했지만 투컷은 "부럽다. 배아프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청취자 대신 아이콘 멤버들의 고민을 에픽하이가 들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이콘은 오래도록 팀을 지속할 방법을 물었고 투컷은 "싸울 땐 싸우더라도 지킬 건 지켜라"고, 미쓰라진은 "우정은 변한다. 중심을 잘 잡아라. 내 집은 우리 팀밖에 없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타블로도 "싸우는 팀이 더 오래간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노하우를 건넸다. 유쾌한 입담과 진솔한 조언이 버무러져 아이콘 멤버들에게 여러 가지 깨우침을 안겼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형들의 조언에 아이콘은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한바탕 시끄러운 수다 타임이 흘렀고 투컷과 미쓰라진은 빠졌다. 타블로는 오롯이 아이콘 멤버들을 품으며 준비된 코너를 이어갔다. 동생들이 편하게 콩트 연기를 하도록 도왔고 적재적소에 웃음 포인트를 던지며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방송 말미 타블로는 "만약 여러분에게 동생이 있다면 멤버 중 누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멤버들의 동공은 흔들렸다.
가장 먼저 김진환은 송윤형을 선택했고, 김동혁은 비아이를 택했다. 바비는 한참 생각한 뒤 "타블로 형을 택하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타블로는 "따뜻한 김동혁이 안전할 듯하다가"고 받아쳤다. 막내 정찬우는 바비를 꼽았고 송윤형은 김동혁을 언급했다.
구준회는 "여동생 말고 실제로 누나가 있는데 연애했으면 좋겠다. 비아이가 능력 있어서 좋다"고 속내를 밝혔다. 두 표나 받은 비아이는 막상 선택하기 힘들어했다. 타블로는 구준회로 몰아갔고 비아이는 "구준회는 안 됩니다. 절대로요"라고 정색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가득한 방송이었다. 찰떡 궁합 에픽하이와 아이콘의 조합은 오래도록 또 보고 싶은 '케미'를 완성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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