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이' 남다름, 성인연기자 뛰어넘는 '남다른 연기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3 07: 03

아역 남다름이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이방원의 어린 시절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률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오밀조밀 뚜렷한 이목구비에 총기가 가득한 빛나는 눈빛으로, 등장할 때마다 적잖은 카리스마를 풍기며 이방원을 만들어낸다. 특히 우렁찬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내뱉는 함경도 사투리는 열정과 정의로 가득한 이방원에 한층 가까운 모습이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3회에서 남다름의 연기가 한층 돋보였다. 이날 어린 이방원(남다른 분)이 성균관 유생이 된 가운데 길태미(박혁권 분)의 아들 길유(박성훈 분)의 악행에 분노하며 선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원은 작은 나무를 심으며 "내가 잔트가르가 돼 이인겸(최종원 분)을 꺾어버리겠다. 이인겸을 반드시 내 손으로 꺾겠다"고 결심했다. 앞서 정도전(김명민 분)을 백성들을 구할 '잔트가르'라고 칭송했던 그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함주로 돌아가지 않고 개경에 살며 성균관 유생으로 살겠다고 선언했다.
방원이 주먹을 쥐게 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길태미의 아들 길유가 성균관 유생 동기들에게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를 거부하면 이마에 유교 질서와 학문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문난적'이라는 자문을 새겨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아끼던 동기의 자결에 충격을 받은 방원과 허강(이지훈 분)은 성균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스승 홍인방(전노민 분)에게 고했고, 이로 인해 길태미는 자신의 아들이 죄를 받을 위기에 놓이자 이씨 삼형제가 피살됐고, 그 현장에 허강의 옷고름이 떨어져 있었다는 증거를 위조했다.
길태미는 그간 허강의 아버지 허조의 땅을 호시탐탐 노리며 뒷돈을 챙겨주려 했으나 그의 청렴한 성격 탓에 번번이 실패해왔다. 결국 아들을 중요하게 여긴 허조가 길태미에게 땅을 내주면서 그의 사리사욕을 채워주게 됐다. 수치 속에 사는 것을 참을 수 없던 방원은 "정의는 악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악을 벌함으로써 정의롭다"며 직접 악인들을 처치하는 일을 해내고 말았다.
방원을 연기한 남다름은 지난 2009년 방송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김현중의 아역으로 데뷔하면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어릴 적부터 눈에 띄는 출중한 외모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즐거운 나의 집' '마의' '수상한 가정부' '빅맨' '피노키오' 등의 작품을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고 있다.
한층 심도 깊고 성숙한 연기력으로 명품 아역으로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고 있는 셈이다. 남다름의 남다른 연기로 향후 방원의 성인을 맡은 배우 유아인에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어리지만 배우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남다름이 보여줄 연기 내공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매주 월화 밤 10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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