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유아인 더 기대케 만든 이방원의 반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3 08: 29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속 어린 이방원(남다름 분)은 자신이 잔트가르라 믿었던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가 악인인 이인겸(최종원 분) 앞에 머리를 굽히자 절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노래를 부르는 정도전(김명민 분)을 보며 “저자가 잔트가르다”라고 말했다. 이 잔트가르는 최강의 사내라는 뜻으로, 이방원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다.
역사 속 이방원은 무인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형제 중 유일하게 문과에 급제를 했다.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쓸 줄 알며 결단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인물. 하지만 성격이 강해 포악한 면이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회에서는 이런 이방원의 성격을 아역 배우 남다름이 너무나 훌륭히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이날 함주로 돌아가지 않고 성균관 유생이 된 이방원은 이인겸 나무를 혼자 심으며 “내가 잔트가르가 되어 이인겸을 꺾는 날 이 나무를 꺾겠다. 이인겸은 반드시 내 손으로 꺾겠다”고 결심했다. 유생들은 성균관 사대부들이 없는 틈을 타 권문세족들이 맹자를 금서로 정하자 몰래 강독을 했고, 이방원도 그들과 함께 했다.

이방원은 길태미(박혁권 분)의 아들 길유(박성훈 분) 패거리들이 유생들에게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를 거부하면 유교 질서와 학문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문난적’이라는 자문을 새겼다. 이에 자결하는 유생도 생겨났다. 그런 가운데 이방원은 스승 홍인방(전노민 분)이 길태미와 뒷거래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분을 참지 못했다.
홍인방은 정도전과 함께 선을 행하던 사람이었지만, 모진 고문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고쳐 먹고 권문세족 편에 선 인물. 어느 순간 이인겸처럼 선과 악은 구분지을 수 없다고 하는 홍인방에게 이방원은 “선하기 보다 정의롭고자 한다”고 외쳤다. 그리고 방송 말미 반전이 공개됐다. 허강(이지훈 분)이 길유 패거리 3인을 죽였다고 누명을 쓴 가운데 이들을 죽인 진짜 인물이 바로 이방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방원은 나뭇가지를 꺾은 뒤 씁쓸한 핏빛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표정을 확 바꾸며 “이제 시작이지비”라고 말했다. 이는 훗날 조선의 철혈군주가 되는 이방원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악인들을 죽인 뒤 피 묻은 손으로 나무를 꺾고는 아무렇지 않게 “그 피 내 피 아니”라고 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아역 배우답지 않은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준 남다름의 싸늘한 표정 변화는 시청자들까지 전율케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에는 성인이 된 이방원과 땅새, 즉 유아인과 변요한의 만남이 일부 공개됐다. 여린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 속 깊이 정의에 대한 갈망과 울분을 안고 있는 이방원을 그려낼 유아인이 더욱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단, 4회까지는 아역 분량, 특히 혼란의 시기를 겪는 땅새(윤찬영 분)의 이야기가 주가 될 전망. 5회부터 본격 등장하게 될 유아인을 비롯한 성인 연기자들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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