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감성과 역량을 모두 갖춘 배우예요.”
드라마 ‘용팔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태희가 밝힌 주원의 첫인상이다. 그의 말처럼 주원은 섬세하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뽐내며 20대 남자 배우 중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 2010년 ‘제빵왕 김탁구’로 데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 공무원’, ‘굿닥터’, ‘내일도 칸타빌레’ 등 틈 없이 작품을 해오며 그 역량을 입증한 덕에 일명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특히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는 극 초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얻는 동시에 ‘저러다 쓰러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분량과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다면 이토록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주인공 주원의 생각은 어떨까.
주원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500’에 메인 토커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치 사랑을 얘기하는 것처럼 빛나는 눈빛과 진심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는 주원의 모습에서 연기에 임하는 그의 태도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부담감 역시 크다고 고백했다. “제작비도 한두 푼도 아니고 주연으로서는 당연히 느껴야하는 게 아닐까”라며 “총 세 달 촬영하는데, 거의 두 달가량을 미친 듯이 밤을 샜다. ‘이러다 일찍 죽겠다’고 생각했다. 이동하면서 링거를 맞으며 생활했더니, ‘참는 게 좋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차로 달려가서 울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보는 이들이 느꼈던 고됨을 본인은 더욱 크게 실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한 그는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자랑하기도 했는데,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주원은 “상대 여배우들에게 집착이 심하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 그런 면에서 ‘용팔이’는 삼각관계가 아니라서 좋았다. 삼각관계가 보시기에 재밌다는 건 알지만, 제가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힘들다. 촬영 스케줄을 받아들었을 때 나보다 그 사람과의 촬영분이 많으면 엄청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경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극 중처럼 ‘내가 이 사람의 사랑을 더 받아야겠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관계에 지나치게 몰입한 탓에 실제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
이처럼 주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속으로도 꽉 찬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고백하며 배우로서 참된 태도를 보였다. 홀로 눈물을 흘린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그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이보다 후할 수 없다. 그의 나이는 이제 겨우 29살. 배우로서 앞으로도 더욱 나아갈 길이 창창한 만큼, 변함없는 순수한 열정으로 연기에 임하는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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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