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객주'가 성인 배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MBC '그녀는 예뻤다', SBS '마을'을 앞서며 월화대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 별관에서는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종선 감독과 배우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객주'는 월화극 중 유일한 사극이다. 이에 대해 유오성은 "저희 드라마는 중산층의 이야기다. 타방송사에 대한 얘기는 아니지만, 왕조시대의 이야기 같은 당대성에 벗어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시청자의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제 후배 아들이 7살인데, 애청자라고 하더라. 7살 짜리가 이해하면서 같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풀어냈다는 것이다. 사극이 더 이상 나이드신 분들만 본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역시 "어린 세대가 봤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사극이라 시청 연령대가 높은데,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되게 나오다 보면 어린 세대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일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장혁도 "인터넷이나 SNS를 주로 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인 드라마를 통해 권선징악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며 '객주'만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객주'는 대본을 보며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드라마다. 보통은 쪽대본을 받아 짧은 시간 안에 외우는 정도인데, '객주'는 이미 연습을 다 마친 상태에서 현장에서 배우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 감독은 드라마를 장사에 비유하며 "장사는 소통이 기본이다. 드라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는 시청자가 필요하고, 원하는 이야기를 해줘야지 따로 국밥이 돼서는 안 된다. 쉽게 얘기해서 드라마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시청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그건 좋은 대사가 아니다. 배우들한테도 책임을 지고 정확하게 전달해라라고 말한다. 입에 안 맞으면 차라리 하지 말고 바꾸라고 한다"며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저희 드라마는 한 번 보신 분들은 계속 보실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뜨거운 로맨스도 펼쳐진다. 특히 조소사의 로맨스가 아주 안타깝다. 만날 사람을 못 만나고, 만나지 말아야 사람을 만날 때 슬픈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객주'는 앞으로 네 명의 주요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드라마의 중심 소재인 장사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네 명의 각자 이야기, 그리고 네 명이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재미를 높이는 것. 이에 현재 수목극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객주'가 상승 기류를 타며 '그녀를 예뻤다'를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