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먹쥐고 소림사’가 MBC ‘무한도전’, KBS ‘불후의 명곡’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에 이영준 PD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부담감을 토로하는 한편, 이들과 맞붙을 수 있는 경쟁력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진행된 ‘주먹쥐고 소림사’ 제작발표회에는 이영준 PD와 박철민, 육중완, 이정신, 온주완, 김풍, 최정윤, 임수향, 구하라, 하재숙, 오정연이 참석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무림에 뜻을 가진 스타들이 중국 소림사에 입성, 그 속에 녹아들어 진정한 소림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3년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였던 ‘주먹쥐고 소림사’는 남자와 여자 편으로 나뉘어 북소림사와 남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돌아왔다. 선공개된 영상 속에서 13명의 출연자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힘겨운 훈련을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하나같이 소림사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역시나 ‘무한도전’과의 맞대결에 대한 언급이었다. 먼저 박철민은 “지금이 가장 힘들다.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될 줄 몰랐다. 같이 나간다는 걸 알았다면 출연을 안 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에게도 굉장한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또 박철민은 “ ‘무한도전’을 이기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긴장할 수 있도록 자극은 주고 싶다. ‘무한도전’ 바로 밑 시청률만 나와 준다면 둘 다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이어 박철민은 시청률 공약에 대한 대답을 하면서도 “만약 그래서는 안 되고 바라고 있지도 않지만 ‘무한도전’을 앞질렀다고 하면 정말 충격적인 걸 준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 PD 역시 자세를 낮췄다. 그는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이자 완생에 비유를 하는 반면 ‘주먹쥐고 소림사’는 3개월 시즌제이기 때문에 미생이고 장그래라고 평했다. 그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가 여름에 흘렸던 땀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온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진짜 사나이’와도 다름을 강조하며 “우리는 각자에게 어울리는 무술을 하나씩 배워왔다. 또 군대와는 달리 밥 먹을 때조차 말을 못한다. 그래서 여자팀에 대해 걱정을 좀 많이 하긴 했다”며 “우리가 완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성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힘든 훈련 과정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다큐가 아닌 예능인지라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긴 했다. 이 PD는 가장 잘 하는 멤버로 온주완과 구하라를 꼽았다. 이들은 사부에게 극찬을 받을 정도로 능숙하게 훈련을 해냈다고. 반면 허당으로는 이정신과 임수향을 언급했다. 그는 “이정신은 생각보다 굉장히 웃기다. 몸이 안 움직인다. 쌍절곤으로 자기 머리를 세 번 연타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임수향이 대박이다. 아마 방송 나가고 난 뒤 배우를 못할거다. 무슬 정말 못하고 눈빛만 잘 짓는다”고 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임수향 역시 “소림 여신이 되고팠는데, 소림 지질이가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조합, 극한의 상황이 주는 감동과 웃음 등 ‘주먹쥐고 소림사’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제 기능을 다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특히나 강적인 ‘무한도전’과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에 맞서 아무 탈 없이 3개월간 시청자들을 만나며 완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오는 17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