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디의 호소가 이센스(본명 강민호)를 구제할 수 있을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사이먼디는 1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센스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양형증인으로 참석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법정에 선 동료를 향한 의리였다. 이날 사이먼디는 이센스의 대마초 흡현 혐의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공판에 대해서는 사이먼디의 증언이 이센스의 형을 줄이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에 이목이 집중됐다. 사이먼디가 이센스가 재범하지 않도록 돕겠다는 면을 부각시켜 재판부를 설득한다면 감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이센스가 대마초 흡연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세 차례나 반복해서 대마초를 흡연한 것은 집행유예 선고에 불리한 상황들이라는 전망으로 나뉘고 있다.
이날 법정에서 사이먼디는 이센스의 강박장애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함께 음악을 했던 이센스의 강박증세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고, "이센스가 강박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이먼디는 이날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센스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그는 "(이센스와)가깝게 지낼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친동생 이상으로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센스의 사회복귀를 언급했다. 이센스 역시 이달 3일과 5일, 13일에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깊인 반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형증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면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이먼디는 직접 증인으로 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이센스를 알고 지낸 만큼 의리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증인석에 선 사이먼디의 의리, 진심이 재판부를 설득할 정도의 힘을 발휘했을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법무법인 소명 조원익 변호사는 OSEN에 "형법에 따르면 형을 과중하게 부과하거나 감형하는 양형에 있어서 범인의 연령, 성행, 지능과 환경이 고려될 수 있다. 사이먼디가 이 부분에서 재판부를 설득할 수 있다면 감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약류 재판에서는 재범할 가능성과 계획성, 그리고 얼마나 반복해서 마약을 했는지가 기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이먼디의 호소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이센스는 앞서 지난 2012년 4월 동종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7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이먼디의 의리의 호소는 과연 이센스를 구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