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시간이 많았더라면 JTBC의 첫 번째 키즈 예능은 달콤한 열매를 맺었을수도 있지 않을까.
JTBC 예능프로그램 '내 나이가 어때서'는 지난 13일 방송을 끝으로 7회 간의 방송을 마무리했다. 특히나 JTBC의 첫 번째 키즈예능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내 나이가 어때서'는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포맷에도 불구, 막을 내리게 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개성 만점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에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어린이 토론 프로그램. 순수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돌직구들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안긴 프로그램이었다.
그간 아이들이 나오는 예능은 많았지만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 일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은 흔치 않았던 바, '내 나이가 어때서'는 새로운 시도는 물론이거니와 JTBC의 첫 키즈 예능 도전으로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아이들의 돌직구는 어쩔 땐 감탄을, 어쩔 땐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마지막 방송까지도 계속됐다. 이번주 주제인 '집안 주도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주도권의 의미를 설명해 MC들을 놀라게 한 것. 태린 양은 "주도권이란 가족을 부려먹는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남희석의 딸 하령 양은 "술을 마시지 않아야 집안 경제가 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방송을 보고 있을 몇몇 아버지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게스트로 나온 김숙을 향한 아이들의 반응도 모두를 폭소케 했다. 아이들은 "김숙 예뻐요?"라는 질문에 다들 대답을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령 양도 아빠의 직속 후배라는 김숙에 대한 설명에 "후배에요? 선배인 줄 알았어요"라고 대답해 김숙을 당황케 했다.
이처럼 점차 아이들의 눈높이에 익숙해지고 아이들의 기가막힌 대답에 익숙해져갈 때 즈음, '내 나이가 어때서'는 7회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문제는 시청률이었다. 첫 방송이 1.28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아쉬운 수치로 출발한 것에 이어 1% 중반대에 머물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에 폐지라는 날카로운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JTBC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편성 변경이 빨라진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내 나이가 어때서'는 색다른 키즈 예능의 형식을 제시했을 수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에, '내 나이가 어때서'는 아쉽게도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내 나이가 어때서' 후속으로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 오는 20일부터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내 나이가 어때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