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짓궂은 장난으로 매번 전학생들을 골탕먹여왔던 강남을 속이기 위해 표창원이 나섰다. 치밀한 준비와 섬세한 작전으로 강남 몰래카메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역시 강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김포제일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는 강남, 김정훈, 표창원, 김영호, 이기찬, 김유미, 에이핑크 남주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표창원은 김정훈의 복수를 위해 힘을 합쳤다. 앞서 표창원은 강남의 영상을 보며 장난 패턴을 분석했고, 이에 따른 전략을 세웠다. 작전 설계자 역할을 맡은 표창원은 본격적인 강남 몰래카메라 작전에 앞서 “세팅 자체가 다단계로 이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려 6단계로 이루어진 작전은 눈치 100단 강남을 속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표창원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이 담겨 있는 USB를 모두가 모이는 백일장 시간에 필통에 넣고, 그 안에 USB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노출 시킨 후 “USB를 잃어버렸다”며 연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학생들과 아이들은 표창원의 말에 모두 잃어버린 USB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찾기 시작했고, 뒤늦게 강당에 나타난 강남이 들으라는 듯 표창원은 크게 사건을 설명했다. 이에 강남은 아무 의심없이 USB 찾기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USB는 나타나지 않았고, 강남은 어두워지는 낯빛의 표창원을 걱정스레 쳐다봤다.
무사히 진행된 작전 상황에 강남은 USB가 없어진 사실을 인지하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진행되는 상황에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강남은 이내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또 몰카 하는 거 아니야?”라며 김정훈에게 말을 건넸다.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장소에서 모두가 들으라는 듯한 표창원의 행동에 강남은 상황을 모두 파악한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몰래 카메라임을 확신했다. 표창원 역시 강남의 의심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강남을 지목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본인이 타깃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작전은 계속됐다. 표창원은 소지품 검사와 CCTV 영상을 요청했고,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빈 강당에 노란 머리를 한 학생이 등장했다. 강남으로 보이는 학생이 표창원의 필통에서 USB를 꺼내 주머니에 넣고 급하게 자리를 뜨는 모습이 찍힌 영상을 확인한 표창원은 강남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 영상 역시 표창원이 준비한 것으로, 김정훈은 노란 가발을 쓰고 강남의 움직임과 걸음걸이, 팔목에 찬 시계와 걷은 소매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표창원의 지시 하에 상황을 조작했다. 이어 표창원은 강남에게 “중간에 들어온 적 있냐”며 물었고, 강남은 억울한 듯 계속해서 화면을 확인했지만 자신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어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려했다. 완벽하게 표창원의 덫에 걸린 강남의 주머니 안에서 USB가 발견됐고, 표창원은 “내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냐”며 호통을 쳤다. 이는 오디오 스태프가 미리 강남 몰래 주머니에 넣어놓은 것이었다.
억울함에 안절부절 못하는 강남의 웃음에 표창원은 “웃음이 나오냐”며 다시 한 번 호통을 쳤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완벽하게 표창원의 덫에 걸리고 만 강남은 결국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완벽하게 속아 넘어간 듯한 강남의 모습에 표창원은 “그러지 마세요”라며 작전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 순간 강남은 표창원의 손을 잡으며 “누가 먼저 하자 그랬냐”고 물으며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고, USB 안에 김정훈이 강남 분장을 하고 선전포고를 하는 모습에 강남은 “(날 속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싶었다”며 황당해했다.
결국 표창원의 강남 몰래카메라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표창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씨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하면서 깜짝 놀라고 속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많은 시간과 정성, 경계심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아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씁쓸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치밀한 작전과 표창원의 불꽃 연기에도 불구하고 강남을 완벽하게 속아 넘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눈치와 타고난 촉으로 표창원의 촘촘한 덫마저 빠져나간 강남. 과연 그를 속일 수 있는 자는 나타날 수 있을지,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가는 강남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한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창시절이 그리운 연예인 어른들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17세 열혈 고등학생들이 같은 반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 nim0821@osen.co.kr
[사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