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발칙하게‘ 이원근-지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14 06: 50

단순히 쌓아올린 우정이라고 하기엔 유난스럽고 애틋하다.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며 서로에게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을 부모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친구의 허물을 부모에게 들키지 않고 감싸기 위해 교장과의 거래도 불사하는 사이. 그렇게 서로에게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인 열(이원근 분)과 하준(지수 분)에겐 어딘가 특별한 우정이 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하준을 위해 애쓰는 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열은 교무실에서 우연히 수아(채수빈 분)가 하준의 자해한 흔적이 있는 수건을 교장한테 넘긴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교장은 하준의 자해를 부모님에게 알리겠다는 것을 빌미로 열에게 수아의 동아리 스펙 몰아주기를 위한 치어리딩에 참여하도록 협박한 바 있었다. 이에 분노한 열은 수아를 찾아가 “난 누군가 했네, 판을 기가 막히게 깔았더라. 그걸 깔아주고 싶디? 그딴 식으로 이용하고 싶어?”라고 따졌고, 수아는 뻔뻔한 태도로 “서하준이 자해하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닌데 그게 무슨 큰 비밀이라고”라고 응수했다. 이에 김열은 “내가 지금 너한테 비밀 지켜달라고 이러는 거 같냐. 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닥치고 조용하란 얘기야”라며 수아를 압박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빈정대는 수아에게 열은 “하준이만 알아 봐. 진짜 죽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지만 하준은 이를 모두 듣고 있었다.

하준은 수아에게 다가가 “내가 뭘 알면 안 되는데 네 목숨까지 달렸냐”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대해 캐물었고, 사실을 알게 된 하준은 사라졌다. 열은 사라진 하준을 찾기 위해 초조함과 걱정을 가득 안고 학교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다음날 교장실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하준을 발견했다. 열에게 끌려 나온 하준은 “너 이러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냐. 더는 비참하게 만들면 확 죽어버리겠다”고 외쳤다. 이런 하준에게 열은 “너를 잃을까 두려웠다. 아닌 것도 알겠고 나도 미치겠는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냐. 숨도 쉬지 말고 그냥 죽은 듯이 가만 있자. 어른들이 그러라잖아”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에 하준은 “그래서 이 악물고 버티잖아. 너 때문에”라며 서로 간에 쌓인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열의 도움으로 다시 삶의 의지와 웃음을 되찾은 하준은 열과 함께 교장실로 찾아갔다. 두 사람은 교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뭐하는 짓이냐”고 묻는 교장 앞에서 열은 “교장 선생님과 저의 딜은 끝났고, 제가 무릎 꿇은 건 어제 하준이 일입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하준을 대신해 용서를 빌었다. 이어 하준 역시 “잘못했습니다”라고 용서를 빌었고, 교장은 “갑자기 말씀드리면 아버님이 놀라실 테니까 언제 말씀드리면 좋을지는 차차 생각해 보자”라며 여전히 하준의 자해라는 카드를 손에 쥐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나를 위해 울어 줄 친구 하나가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고들 한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형제 같고 때로는 친구를 넘어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도 하는 열과 하준. 서로를 의지한 두 사람이 숨쉬기 힘든 지옥과도 같은 학교 안에서 부디 무사히 버텨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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