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드디어 신조선으로의 길이 열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4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아역 남다름 분), 이방지(땅새/변요한/아역 윤찬영 분)의 연결고리가 풀렸다. 1회 첫 장면을 장식했던 동굴 속 3자 대면에 이들이 어떤 이유로 한 장소에 모이게 됐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쏟아졌던 상황. 그 해답의 실마리가 ‘육룡이 나르샤’ 4회에서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 땅새는 어머니 연향의 향방을 찾아 홀로 헤매던 중 길선미(박혁권 분)과 만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에 의해 위기에 처한 땅새를 길선미가 구해낸 것. 길선미는 땅새의 어머니에 대해 “고려에 큰 죄를 지었다. 이제부터 어미를 잊고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너의 가족도 모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후 무림 고수인 장삼봉(서현철 분)에게 땅새의 안전을 맡긴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
땅새는 모든 것을 잊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는 누이 동생 분이(신세경/아역 이레 분)와 풋풋한 첫사랑 연희(정유미/아역 박시은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를 포기한 자신을 한없이 자책하던 땅새. 연희는 그런 땅새를 위로했고, 어린 연인의 연정은 풋풋하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백성에게 끝없는 시련을 던져주던 고려는 땅새-연희의 행복을 방해했다. 수시중 이인겸(최종원 분)의 가노가 백성들의 땅을 빼앗던 중 연희에게 험악한 짓을 저지른 것. 어린 땅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연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급기야 그 가노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의 가족을 본 뒤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돌아섰다. 대신 죽고자 절벽에 몸을 던졌다. 그런 땅새를 장삼봉이 구해냈다.
시간은 6년이 흘렀고, 이방원은 한심해져만 가는 세상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지붕 위에 올라 혼자 술을 마시던 이방원은 우연히 도당 3인방 중 한 명인 백윤(김하균 분)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백윤을 죽인 인물은 어른이 된 땅새였다. 이방원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놀랐고, 땅새의 뒤를 쫓았다. 그곳은 정도전의 비밀이 가득한 동굴이었다.
이방원은 땅새의 뒤를 쫓으며 하나씩 퍼즐을 풀었다. 그리고 정도전의 동굴에서 정도전이 꿈꾸던 세상과 마주했다. 동굴 한 벽면 가득 지도가 새겨져 있던 것. 그 지도는 고려의 것이 아니었다. 개경을 시작으로 요동지방까지 그려진 새로운 나라의 지도였다. 지도에는 ‘신조선’이라고 쓰여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방원에게도, 정도전-이방원의 연결고리를 궁금해 한 TV 밖 시청자에게도 신조선 지도의 등장은 ‘짜릿함’ 그 자체였다.
한편 땅새와 정도전의 인연 고리도 풀렸다. 땅새는 과거 정도전이 “고려를 망하게 하려면 백윤을 죽여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세월이 흘러, 자신에게 끝없는 좌절을 안겨 준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백윤을 죽인 것이다. 정도전은 이방원은 물론, 땅새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 인물인 것이다.
신조선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볼트와 너트처럼 맞아 떨어지는 인과관계는 50부작 ‘육룡이 나르샤’의 방대한 스토리를 풍부하고 탄탄하게 만들었다. 유아인, 변요한 두 성인배우의 등장은 캐릭터에 탄력을 불어넣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성인 배우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재미를 더할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