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포스는 불량스럽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이 뚝뚝 떨어진다. 배우 김성균은 '추남'(추한 외모의 남자)이 아닌 뽀뽀(Chu~)를 부르는 사랑스러운 남자다.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각양각색의 연기를 보여준 이른바 '연기 지존'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직 서열2위 역을 맡아 속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힘을 보여줬고, '이웃사람'에서는 숨막힐 정도로 무서웠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순박함 넘치는 삼천포로 등장해 사랑스러운 '포블리'의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는 가을을 맞아 추(秋)남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방송을 앞두고 있는 김성균이 출연해 진지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균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성균은 MC 김영자, 오만석보다 먼저 도착해 오프닝을 열었다. 오만석이 "게스트가 오프닝을 같이 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기해 했다. 이어 등장한 게스트 지진희가 김성균을 만나자마자 "더 늙었어"라며 함께 영화 촬영을 함께 했던 두 달 전보다 더 늙어 보인다고 지적, 김성균은 너털웃음으로 응수하는 순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옛날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했다.
김성균은 이날 '응답하라1988'의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응사'와 스태프가 같다. 그래서 꼭 '응사'를 연달아 찍는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아이돌 가수 도희와 커플 연기를 했다면 이번엔 라미란과 호흡을 맞출 예정.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영화 8편에 광고 11편을 찍으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요즘엔 '응팔' 촬영에만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때 대출이 해결됐었다. 정말 따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신 없이 달리다 지금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데뷔 후 이런 시간을 가진 게 처음"이라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쉼 없이 달려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과 조급증을 드러낸 것. 하지만 타고난 듯한 연기력을 갖췄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김성균은 사랑에 있어서는 '상남자'였다. 21살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는 그는 당시 고백을 했다가 단박에 보기좋게 차였다. 이에 미련없이 다른 사람을 만났지만 25살 때 다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그 분'을 만나면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내의 매력은 귀여움이다. 새침데기 같은 모습이 있어서 챙겨주고 싶었다"고 여전히 변치 않는 마음을 드러냈다.
출연작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고 가는 김성균. 이 분위기 가득한 추남(秋男)은 '택시'를 통해 반전의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며 친숙하게 다가왔고, 큰 웃음을 선물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운 좋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지금까지 버틴 것도 호기심이었다. 지금 이 작품이 끝나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궁금하다"고 말한 김성균의 말대로 다음 작품에서 얼마나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길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