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그 이름만으로도 온갖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활동에서는 물론이고, 연기 쪽에서도 아이유의 행보에 꽤 큰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아이유가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줬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11일 아이유가 SNS를 통해 처음으로 컴백에 관한 힌트를 줬을 때도 이런 기대감이 있었다. 아이유가 발표하는 신보라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음악을 기다린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도 아이유의 컴백 일정에 촉각이 곤두선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번 컴백 확정까지 몇 번의 '설'도 돌았을 정도다. 음원 등 성적에 대해서도 '당연한 1위'라는 반응이다.
아이유는 컴백에 앞서 그가 데뷔 후 겪은 가장 큰 사건에 속할지도 모르는 공개 연애를 하게 됐다. 가수 장기하와의 데이트 사진이 보도되면서 쿨하게 열애를 인정한 아이유다. 데뷔 후 처음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유가 열애의 영향을 받는 아이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으로서 공개 열애는 분명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더구나 1년 5개월만의 컴백 직전이었고,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유이기에 조심스럽기도 했을 터.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공개 열애는 뮤지션 아이유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열애 인정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었다"고 밝힌 아이유이기에 그의 컴백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열애 인정 후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티저 이미지 한 장에도 상당히 시끌시끌한 반응과 기대감을 표하는 모습이다. 아이유의 행보 하나 하나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다.
아이유의 뮤지션 이미지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유는 젊은 세대는 물론, 지난해 발표한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로 전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가수로 성장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배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이어왔고, 직접 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정식 음반이 아니더라도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휩쓸 정도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처럼 이미 아이유의 음악에 대한 믿음이 탄탄하게 형성됐기 때문에 열애보다는 그가 새롭게 전할 감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덧붙이자면 아이유의 첫 번째 공식(?) 남자친구 역시 뮤지션인 장기하. 그 역시 탄탄한 마니아층 팬덤과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대중은 열애 인정 후 다르게 들릴 아이유의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이 뮤지션 커플이 음악적으로 어떤 교감을 나눌지가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아이유는 오는 23일 발표하는 네 번째 미니음반 '챗셔(CHAT-SHIRE)'의 프로듀싱도 맡았다.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에 이어 프로듀싱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집중한 것. 쉬운 길이 아닌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아티스트 아이유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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