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함께2’CP “윤정수·김숙 섭외? 가상결혼 셀프디스 의미”[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14 10: 09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이 가상결혼의 새로운 커플로 방송인 윤정수와 김숙을 섭외했다. 두 사람이 가상부부가 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첫 반응은 ‘사실이야?’였다. 이들의 조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사실 ‘님과 함께’와 같은 가상결혼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모두 선남선녀들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이들이 달달하게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은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재혼, 만혼에 초점을 맞춘 ‘님과 함께’도 그러했다.
하지만 ‘님과 함께2’가 윤정수와 김숙, 기욤 패트리와 송민서 등 새 커플들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번에는 ‘가상결혼 셀프(?)디스’를 하고자 한 것. 자신이 이끄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의 포맷을 ‘디스’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성치경 CP는 가상결혼을 포맷으로 한 ‘님과 함께’를 리얼하게 디스하려고 한다.

‘님과 함께2’의 성치경 CP는 “가상결혼 프로그램이 현실을 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 풍자를 하려고 한다. ‘님과 함께2’ 출연자들이 나이가 있어 현실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는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항상 가상부부들이 행복하고 알콩달콩하게 살고 싸우는 척만 하는데 그런 것들을 비틀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가상결혼 프로그램에 출연자들이 예쁘고 잘생겼지만, 이번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인상의 김숙, 윤정수를 섭외했다. 성치경 CP는 “선남선녀는 현실적이지 않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결혼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가상결혼 프로그램에서 가고 싶은 곳에 다 가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건 현실과 안 맞으니까 현실적인 커플을 해보고 싶었다”며 “현실의 갈등을 그리고 싶은데 1~2주에 한 번 만나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느냐. 항상 알콩달콩 한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의 부부가 가상결혼 프로그램 속 부부처럼 살지 않는데”라고 말했다.
성치경 CP는 “리얼예능에서 가상결혼이라는 장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에게 강한 콘셉트였고 이것이 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하지 않았다. 스킨십을 더 강하게 하는 등 더 리얼한 것들이 많이 나왔지만, 시청자들에게 먹히지 않았고 판타지는 약해지고 현실과 점점 동떨어지게 되면서 가상결혼 포맷이 힘을 잃어갔다”고 지적했다.
결국 성치경 CP는 ‘님과 함께2’가 가상결혼 프로그램이지만 그러한 포맷 속에서 부부의 현실적인 면을 담고자 했다. 이에 실제 커플 기욤과 송민서, 또 다른 커플로 주변에 있을 법한 윤정수, 김숙을 섭외했다.
특히 윤정수, 김숙은 ‘경제력’과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캐스팅했다. ‘파산’이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윤정수와 강한 생활력의 ‘끝판왕’으로 잘 알려진 실속파 김숙의 만남으로 ‘나의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수 있는 만혼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성치경 CP는 “잘생기지 않은 사람끼리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 사실 스태프들에게 윤정수와 김숙을 섭외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모두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기획의도를 얘기했다. 가상결혼이 현실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니까 현실을 담은 가상결혼을 시도하고 싶었다. 그동안 가상결혼 프로그램에서 잘생기고 예쁜 사람 많이 보지 않았나. 두 사람이 우리의 이웃 같은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치경 CP는 “이전에는 누구나 가상결혼 출연자들이 다 실제로 결혼을 안 할 줄 알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보는데 기욤과 송민서는 실제 커플이고 윤정수, 김숙은 가상커플이지만 표현에 있어 거침이 없고 나이도 비슷하고 실제로 친한 선후배라 잘하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님과 함께’가 결혼 미리 보기 프로그램인데 이번에야말로 미리 살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정말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한편 ‘님과 함께2’ 새 커플 기욤과 송민서 커플, 윤정수와 김숙 커플은 오는 15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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