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의 높은 완성도는 역시 대본의 힘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현재 4회까지 방송됐다.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는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천호진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더해지는 묵직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육룡이 나르샤’는 1회부터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을 평정했다. 특히 유아인과 변요한이 본격 등장한 지난 4회 방송은 13%를 얻으며 앞으로의 상승세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이 같은 결과의 바탕엔 역시나 두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성계(천호진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 이방지(변요한 분) 등 4번째 용까지 소개되는 과정에서 각 인물들이 얽히고, 또 변화하는 모습을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중 압권은 극 말미 10분여의 강렬한 반전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각 인물들이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육룡이 나르샤’ 대본은 현재 12부까지 완성이 된 상태. 현대극보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은 사극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집필 속도가 빠르다 보니 촬영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팩션 사극이 갖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은 ‘육룡이 나르샤’가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명품 사극 반열에 그 이름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