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육룡이’ 겁탈신, 필요했단 옹호도 만만치 않은 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4 15: 27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겁탈 장면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장면이 필요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을 수긍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극의 전개상 인물의 변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지난 13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회는 어린 연희(박시은 분)가 좋아하는 땅새(윤찬영 분)가 보는 앞에서 장정들에게 겁탈을 당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땅새는 이 사건의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무술을 익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고려 말의 썩어빠진 정국을 표현하는 장면이자, 땅새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는 이야기를 위한 장치였던 것. 허나 어린 아이가 겁탈을 당하고, 이 모습을 좋아하는 아이가 보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는 방송 후 논란이 일었다. 이 장면이 보기 힘들었다는 지적과 함께 굳이 필요했느냐는 반발이 있는 것.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14일 OSEN에 “그 장면은 착하지만 겁 많은 아이였던 땅새가 각성을 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신이었다. 그래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땅새가 냉혹한 무사가 되는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역 배우들이 연기하기엔 정말 힘들었던 장면이었음에도 정말 연기를 열심히 잘 해줬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나서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땅새는 죽는 것이 두려워 연희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하려 했지만 장삼봉(서현철 분)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 6년 후 땅새는 냉혹한 검객 이방지가 되어 개경으로 돌아와 자신이 목표로 삼은 이들을 단칼에 죽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 장면이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필요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 수긍이 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층이 소비할 수 있는 드라마인 터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에 대한 반감과 우려가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가 대놓고 선정성 장사를 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 조선을 세우기 위해 뜻을 합치는 여섯 명의 인물들을 통해 정치와 성장을 다루고 있다. 아직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12회까지 대본이 나왔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상태. 탄탄한 이야기로 중무장한 ‘육룡이 나르샤’가 지금의 논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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