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리텔’, 초아의 가상 연애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0.19 08: 29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은 초아와 모르모트 PD가 함께 하는 가상 연애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마리텔’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박수를 쳐주는 시선과 초아를 짓궂게 괴롭히는 모습이 불편했다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했다.
‘마리텔’은 요리와 미용 등 교육방송으로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백주부라는 전무후무했던 예능 캐릭터를 발굴해냈고 코딱지들의 대통령인 김영만 아저씨를 섭외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프로그램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리텔’ 제작진은 네티즌들의 선택하는 가상연애라는 콘텐츠를 도입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초아는 모르모트 PD와 호흡을 맞춰서 가상 연애 방송을 진행했다. 초아와 모르모트 PD의 가상 연애 방송은 네티즌의 질투 섞인 황당한 지시가 이어지며 웃음을 안겼다. 이 가상 연애는 초아에게 종합 1위라는 결과를 안겨주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초아와 모르모트 PD의 가상 연애는 과거 JTBC에서 방송됐던 ‘나홀로 연애중’의 실사판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연습해볼 수 없는 소재인 연애를 가상으로 연습해본다는 설정은 누구에게나 관심을 받을만한 소재였다. 이번 ‘마리텔’에서는 진지하지 않은 예능으로 흘렀지만 그럼에도 실시간으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반영된다고 하는 것은 오직 ‘마리텔’에서만 가능한 방식이다. 시청자들의 실시간 선택과 결합한 다양한 소재의 방송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상연애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초아는 일방적으로 좋아하기만 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다. 재미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초아의 외모를 비하하기도 하며 불편한 구석이 있었다. 전적으로 남성위주로 만들어진 방송이었다. 모든 시청자들에게 만족과 웃음을 함께 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가능한 많은 시청자들을 배려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 태도도 중요하다.
‘마리텔’이 가진 장점은 다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개방성이다. 그런 개방성을 바탕으로 해서 네티즌들의 채팅과 연예인이 아닌 전문가들을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방송 초기에 무분별한 채팅으로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지만 자체적으로 잘 대처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자유로움과 방송으로서 책임을 잘 조율하며 ‘마리텔’이 더 나은 방송이 되기를 기대한다.  /pps2014@osen.co.kr
[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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