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인턴기자]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다. '두번째 스무살' 이상윤이 금토의 왕자님으로 등극했다. 이쯤 되면 tvN 금토드라마 남자주인공들이 최근 여심을 꽉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은 했다. 앞에선 툴툴대도 뒤에선 물신양면 여주인공을 돕는 설정이 대놓고 자상한 것보다 더 설렐 거라고. 그런데 이렇게 '심쿵'할 줄이야.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최지우 분)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여기서 이상윤은 노라의 조력자이자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차현석 역으로 출연 중이다.
노라는 꿈도 포기하고 가정생활을 이뤘지만 남편과 아들에게 무식하다는 이유로 무시 받았다. 노라가 비참하면 비참할수록 현석은 더욱 빛났다. 여주인공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상처 받은 여자주인공이 소위 '벤츠남'(주로 연하남으로 형성돼 있지만)을 만나 새 삶을 사는 스토리는 아침드라마에서 전형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이 같은 '클리셰'도 tvN이라는 채널을 만나 젊은 감각으로 풀어졌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첫사랑 판타지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대놓고 자상한 것보다 까칠한 것 같지만 챙겨주는 게 최근 여심을 잡는 트렌드다. 앞서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이 연기한 강선우를 통해서도 한 번 확인한 바 있다. 다음은 현석이다. 첫사랑 노라를 다시 만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라 앞에서는 또 아닌 척 하는 모습이 귀여움을 자아낸다. 이쯤 되면 현석은 작가가 대놓고 여심을 자극하려고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사실 현석을 더욱 빛나게 해준 건 이상윤의 능력도 크다. 데뷔 이래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는 검증된 배우인 것은 말해 입 아프다. 초반 현석은 까칠한 성격으로 오히려 노라의 이상 실현을 가로막았다. 미움을 받을 법도 했는데 복슬복슬한 머리에 대형견 같은 외형이 주는 힘이 컸다. 박보영 싫어하는 남자는 못 봤다는 말처럼 대다수 여성이 좋아하는 외형적 요소가 아닌가.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가만히 있어도 현석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할 정도니까. '조금 있으면 현석이 노라에게 다시 빠지겠지'라며 마음 편히 인내할 수 있었다.
앞서 성공한 tvN 금토드라마들을 살펴보면 남자주인공의 성공률이 꽤 높다. 다수의 배우들은 '대세남'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작은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정우가 열었고 그해 '쓰레기'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해 방송된 '연애 말고 결혼'의 연우진, 지난 6월 종영한 '구여친클럽'의 변요한, 지난 8월 종영한 '오 나의 귀신님'의 조정석까지 쉴 틈 없이 여심을 싹쓸이해왔다. 대세를 꿈꾸는 남배우들이여, '금토의 왕자님'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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