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결방이 인기를 증명한 꼴이다. 평소보다 배의 댓글이 달릴 뿐 아니라 SNS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서 불만이 폭주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갑작스런 결방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그랬다.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 예정이었던 '그녀는 예뻤다' 9회는 결국 결방됐다. 앞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4차전 중계가 길어지면서다. MBC는 자막을 통해 야구 중계 직후 '뉴스데스크'와 '라디오스타'를 방송하겠다고 알렸다.
이미 편성표상 2안으로 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시청자들의 반향은 컸다. 여기저기서 "어떻게 일주일을 버텼는데 안 할 수가 있느냐", "방송을 해달라" 등의 의견이 게재됐고, 결방을 알리는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현재 수목극 중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가 가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특이 이날 9회는 내용상으로 그간 못생긴 외모로 등장했던 여주인공 황정음이 예쁘게 변신을 하고 나오는 큰 변화가 있는 장면들이 예고됐기에 기대가 많았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애청자들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주인공 황정음은 방송 시간에 앞서 네이버 V앱을 통해 이날의 방송을 예고하며 "9회가 방송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알리기도 했었다.
지상파 3사는 가을 야구 시기만 되면 어쩔 수 없이 중계방송을 위해 편성 변경을 한다. 그 때 인기 드라마나 '무한도전'과 같은 팬덤이 강한 예능프로그램이 편성 변성될 경우, 유독 후폭풍이 거세다.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볼멘소리가 가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기분좋은 불평일 수밖에 없다.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에 대한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응은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와 위력을 증명했다. 오늘(15일) 오후에는 9회 방송이 제 시간에 방송될 전망. 2회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린다는 애청자들의 불만이 드라마가 주는 재미로 상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