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 “과거 논란, 겸손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인터뷰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15 07: 02

이영돈 PD가 광고 출연으로 논란에 휩싸여 방송활동을 중단한지 6개월여 만에 입을 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이영돈 PD는 지난 14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일은 판단착오였다. 논란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일하면서 이렇게 오래 쉬고 나를 되돌아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영돈이 누구인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겸손해라’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이영돈 PD는 파스퇴르의 식음료 광고모델로 나서 논란이 일었다. 이영돈 PD는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를 다룬 바 있다. 광고 출연 사실이 알려진 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가 프로그램 기획 주제가 될 수 있는 음료 광고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영돈 PD는 ‘에브리바디’에서 하차했고 이어 프로그램이 종영된 것을 비롯해 ‘이영돈 PD가 간다’도 폐지됐다.
이영돈 PD는 “계속 앞만 보고 달렸는데 ‘뭐가 잘났냐’, ‘건방지다’ 등 그런 것들에 대한 반성을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자신감이 없어 질까봐 겁난다. 그래서 일을 해야 할지 않나 생각한다”며 “변명할 게 없다. 논란 후 자다가도 깜짝 깜짝 놀란다. 내가 정말 웬만한 거에 놀라지 않는 강심장이다. 그런데 이번 일 이후에 스스로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주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네가 그런 실수를 다 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스타 교양PD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실수로 큰 타격을 받았다. 논란 당시 다양한 제품을 검증하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특정 제품의 광고에 출연한 건 아무래도 대중은 그의 신념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그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영돈 PD는 “프로그램으로 칭찬을 받고 욕을 먹어야 하는데 프로그램 외적인 걸로 욕먹은 건 처음이다. 욕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먹었다”며 “가족한테도 미안하다. 일도 없고 수입도 없고”라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또한 이영돈 PD는 “내가 워커홀릭인데 일을 안 하니 의욕이 떨어진 상태고 힘이 없다. 나는 일하는 게 재미있다.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만 내가 생각하는 게 구현되고 스태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짜증도 나지만 재밌다. 열심히 일하고 싶다. 사람들은 1년은 쉬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충분히 쉰 것 같다. 나는 일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줄 게 없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돈 PD는 JTBC와의 프리랜서 계약이 만료,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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