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가 광고 출연 논란 후 6개월여 만에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4일 이영돈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 동안 쉬면서 공고히 생각한 게 있다. 예를 들어 다큐, 예능, 드라마 등 영역 구분이 있지만 요즘에는 교집합 영역이 많다. 그런 점을 고민하면서 앞으로 프로그램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영돈 PD는 tvN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MBC 김태호 PD의 ‘무한도전’, JTBC 성희성 PD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언급하며 “나영석 PD와 김태호 PD는 천재인 것 같다. ‘삼시세끼’는 교양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이 출연하지만 재미있게 만든 교양 프로그램이다. 친황경적인 먹거리, 먹거리에 대한 불신 등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를 예능과 접목시켜서 사람들이 보게 하는 교양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어 “‘무한도전’도 그냥 예능이 아니다. 굉장히 시사적인 걸 다룬다. 단순한 예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며 “마찬가지로 ‘냉장고를 부탁해’도 셰프가 출연하고 연예인이 진행하지만 가정의 먹거리, 요리에 대한 생각을 잘 접목시킨 교양이다”고 전했다.
이영돈 PD는 시청자들이 흥미 있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교양’의 제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심각한 고발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상당히 예능적인 노력을 했다”며 “그런 면에서 이영돈이 만든 프로그램의 특징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주제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보게 만드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탐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영돈 PD가 간다’도 변형된 탐사였다. ‘무한도전’처럼 다양한 걸 보여주고 사람들이 어려운 이슈를 좀 더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다양한 형태의 탐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예능과 균형을 맞춰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점에서 이영돈 PD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예로 들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예능처럼 재미있고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시청률 7~10%를 기록하는데 그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도 없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사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잡고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몰입감을 주고 재미있다. 종편에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탐사, 교양,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며 “스토리도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든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렇게 하고 있고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노력을 한다. 어떤 주제는 재미있게 만들기 쉽고 어떤 건 어려운데 어려운 이슈조차도 재미있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능력 있는 PD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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