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의심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 모두가 의문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마을 변태 아가씨. 그리고 암매장돼 있던 사체의 신원이 밝혀지고, 죽은 줄 알았던 언니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점점 미스터리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꼐 극적 긴장감과 재미 역시 한층 더 높아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이하 ‘마을’) 3회에서는 암매장돼 있던 사체의 신원이 사라진 여자 김혜진(장희진 분)으로 밝혀졌다. 죽음을 보는 소녀 유나(안서현 분)가 간밤에 보았던 김혜진은 역시 죽었던 것. 이에 유나는 살인범을 잡겠다고 다짐을 한 뒤 범인을 안다는 가영(이열음 분)을 만났다.
유나는 가영의 부탁대로 자신의 아빠인 서창권(정성모 분)의 회사에 취직을 시켜줬고, 가영은 유나에게 범인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바로 마을 변태 아가씨(최재웅 분). 아가씨는 진한 화장을 하고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는 복장도착증 환자였다. 유나는 늦은 밤 아가씨의 집에서 혜진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리고 때마침 아가씨가 집에 들어와 유나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3회가 마무리 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의문점이 발견됐다. 가영의 엄마 경순(우현주 분)은 비 오는 날 가영을 찾아다니는 동안 끔찍한 과거를 회상했다. 손이 묶인 상태로 한 남자에게 도망쳐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가영을 보자마자 뺨을 때렸다. 또 가영은 유나에게 범인을 가르쳐주면서 귓속말을 했다. 이는 아가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 결정적 이유지만, 아직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안겼다.
또 다른 의문은 소윤의 언니 소정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앞서 소윤은 집 소파 밑에서 혜진이 남긴 듯 보이는 목걸이를 발견했다. 이는 과거 소정이 하고 있던 목걸이와 같은 것이었다. 소윤은 우연의 일치로 여긴 뒤 납골당을 찾았고, 이 때 언니의 유골함이 없음을 알게 됐다. 기록들을 찾아본 결과 소윤의 언니는 사고 당시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소윤의 언니가 혜진이고, 그래서 소윤이 아치아라로 오게 된 것이 아니냐 추측을 하고 있다.
혜진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더욱 의심스러웠다. 2년 전 행적을 감췄지만 아무도 혜진을 궁금해하거나 찾지 않아 실종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나 유나는 “혜진 쌤이 우리 마을에 괴물이 있다고 했다. 그 괴물이 자기를 죽일거라고 했다”며 그 괴물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또 혜진이 근무했던 학원에서는 혜진이 무단결근을 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바우(최원홍 분)는 창고 문까지 부수며 혜진이 가지고 있던 타임캡슐을 가져갔다.
이런 가운데 약사 주희(장소연 분)와 지숙(신은경 분)의 살벌한 대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숙이 “너 그 애 아주 끔찍해했잖아”라고 하자 주희는 “맞아. 근데 죽어버렸다”며 혜진의 죽음을 반기는 듯 대꾸했다. 앞서 두 사람은 과거의 무언가를 놓고 다투기도 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마을 사람들 모두 이상하다 싶은 행동과 말을 하고, 또 이는 죽은 혜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마을’은 각 인물들이 저마다 얽히고설켜 있음을 촘촘히 보여주며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까지 의문 가득한 마을 사람들 중 혜진을 죽인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게 만드는 여지를 심어주면서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극적 긴장감과 쫄깃한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