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황정음의 V앱 생중계가 결방 가능성으로 분노한 시청자들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배우들은 매주 V앱 생중계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여주인공인 황정음의 출연은 이 같은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다. 역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황정음은 드라마에 관련된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하며 특유의 매력을 드러냈고, 팬들은 열광했다.
황정음은 지난 14일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스페셜 라이브에서 팬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의있게 답하며 팬서비스를 톡톡히 했다.
그간 '그녀는 예뻤다'에서 주근깨에 홍조 분장을 하고 나왔던 황정음은 지난주 방송 말미 드디어 예뻐진 모습을 살짝 공개하며 많은 기대감을 모았던 상황. 이날 생중계에서는 드라마 속 예뻐진 모습 그대로 등장한 황정음이 카메라 앞에서 미모를 뽐내 반가움을 안겼다.
드라마의 내용 때문일까? '그녀는 예뻤다' 혜진에 대한 질문이나 예뻐진 소감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고, 이에 답해주는 황정음은 친절하면서도 솔직했다.
황정음은 "8회만에 드디어 예뻐져서 행복하다"며 "많이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속 '역변'한 혜진 캐릭터를 위해 주근깨와 홍조, 파마 머리 등을 한 채 망가짐을 불사한 열정을 보였던 그는 "여자 연기자인데 예쁘게 나오는 게 좋다. 스트레스 받는 게 없지 않아 있었다. 예뻐져서 좋다"고 말하거나 "파마를 푸는 날 설레서 잠도 못 잤다"고 그간의 속내를 토로했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웃음을 줬다.
첫사랑이나 함께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 등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황정음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배우에 대해 "하정우 오빠와 꼭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깜짝 출연을 희망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 "지성 오빠"라고 답하며 간접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첫사랑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작품들에 대해 묻는 질문들도 많았는데,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과 '골든타임', '비밀' 등이 자신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밝히며 "예전엔 연기가 무섭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연기가 제일 재밌고 없으면 안되는 게 됐다"고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황정음의 V앱 중계 후에는 결국 '그녀는 예뻤다' 9회가 결방됐다. 앞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4차전 중계가 길어지면서다. MBC는 자막을 통해 야구 중계 직후 '뉴스데스크'와 '라디오스타'를 방송하겠다고 알렸다. 애청자들의 불만은 속출한 상황. 결방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한 모양새였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예뻐진 황정음의 모습을 V앱을 통해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친절하면서도 솔직한 팬서비스가 결방의 쓰라림을 달랜 밤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