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왕실특집으로 출연한 황재근-빅토리아-이민호-김희정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반전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빅토리아는 특유의 발랄함과 우아함으로 이중매력을 발산했으며, ‘몸매 종결자’로 떠오른 김희정은 독특한 취미와 힙합 스웨그로 눈길을 끌었다. 황재근은 정신 없는 ‘해맑음 토크’와 돌고래 음성으로 웃음을, 이민호는 듬직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왕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들이 모인 ‘왕실 특집’으로 디자이너 황재근-에프엑스(f(x)) 빅토리아-이민호-김희정이 출연했다.
우선 이름 그 자체로 여왕의 향기를 뿜어낸 빅토리아는 한층 물 오른 미모로 완숙미를 드러내 4MC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매력적인 목소리에 눈웃음까지 일품인 빅토리아는 대륙을 접수한 능력자답게 독보적인 외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빅토리아는 오랜만의 한국 활동에 한국어 실력이 한껏 줄어든(?) 모습으로 4MC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무용대학 북경무도학원 출신인 빅토리아는 데뷔 당시부터 유연한 몸놀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왼쪽 다리를 하늘 높이 올려 완벽한 일자를 유지하며 성공적인 다리찢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목과 다리를 한 번 더 꺾으며 유연성의 끝판왕임을 증명했다. 4MC와 게스트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지만 빅토리아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빅토리아는 중국 전통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위구르족 전통무용을 보여주며 목을 자유자재로 흔들었고, 몽골족의 우아한 몸짓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한족 산둥성의 전통 춤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들로 놀라움을 줬다. 또한 그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부르며 마치 인형이 노래를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왕의 차남, 장남 전문배우에서 왕으로 신분상승을 한 이민호는 은근히 웃기는 허당 매력으로 즐거움을 줬다. 최근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는 이민호는 즉석에서 빅토리아와 대화를 나눠보라고 하자 가장 기본적인 문장을 선택해 MC들의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이어 이민호는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액션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다. 대역을 쓰면 티가 나서 직접 한다. 그렇다고 무술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한국 액션과 중국 액션에 대해 김국진과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민호는 배운 대로(?) 힘이 넘치는 절도 있는 동작을 보여줬다. 특히 이민호는 중국 액션을 보여주며 과장된 행동과 추임새까지 완벽하게 재연해냈고, 김국진은 이를 제대로 받아주며 스튜디오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황재근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안경과 콧수염에 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나온 황재근은 등장부터 시선을 단 번에 집중시켰다. 독특한 모습의 황재근은 남다른 스피드로 말을 했으며, 하이톤의 목소리로 과장된 리액션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며 예능프로그램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황재근은 가면을 만들며 지켜만 봤던 ‘복면가왕’의 한을 풀 듯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정현의 ‘와’를 선곡한 황재근은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등장을 했고, 이정현의 부채와 면사포, 손가락 마이크까지 장착하고 종잇작 몸을 흔들며 치명적인 춤사위를 보여줬다. 여기에 몹쓸(?) 가창력과 ‘th’발음으로 개그 감까지 뽐냈다. 영혼까지 끌어 모은 혼신의 무대를 만든 황재근은 땀을 닦으라고 준 휴지를 머리 위에 올려 놓는 등 끝까지 개그 본능을 드러내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김희정은 다양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역 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몸매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싹쓸이 했던 김희정은 남다른 취미를 공개했다. 이는 바로 바이크였다. 김희정은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바이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으면서 배우게 됐다”고 말하며 “뒷바퀴를 끌어서 타는 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의 놀라운 취미에 4MC는 신기해했다.
아기 같은 얼굴을 가진 김희정은 섹시한 매력까지 겸비함은 물론, 걸그룹을 능가하는 춤 솜씨까지 자랑하며 스튜디오를 장악했다. 걸스 힙합 그루에서 활동하는 김희정은 음악이 시작되자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이어갔다. 말을 할 때는 한 없이 여성스러웠던 김희정은 춤이 시작되자 힙합 여전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또 김희정은 로린힐의 ‘Doo Wop’을 선곡해 개사까지 하는 여유로움을 보여줬으며 완벽한 랩 실력으로 만능 매력을 드러냈다. / jmpyo@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