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처음이라서'가 풋풋한 20대 청춘들의 사랑을 그리며 '심쿵 지수'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들의 '아기아기한 외모'와 미소를 부르는 '귀여운 연기', 연애를 전공한 듯한 'A+ 대사'가 만나 시청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역시 정현정 작가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처음이라서'도 '연애의 발견' 이상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 3회는 윤태오(민호 분)의 집에 같이 살게 된 한송이(박소담 분)가 그에게 "너한테 푹 빠져서 아예 정신 못 차리게 그렇게 만들어봐. 나 너한테 미치고 싶다"고 고백 받으며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더불어 서지안(김민재 분)과 송이도 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세 청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심 송이를 신경쓰고 있는 태오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상황.
엄마가 집을 나가 한순간에 고아가 된 송이는 이날 텐트를 태오의 앞마당에 설치하고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송이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한 윤태오는 "월세 내라" "집 안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티격태격했지만 내심 신경쓰며 송이에 대한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던 것. 그러면서 '잘해주면 안 된다. 잘해주면 착 달라붙을 거니까, 나 같은 놈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송이는 지안과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알지 못한 태오는 여전히 송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며 "내 인생에도 무슨 일인가가 좀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뭔가 아무것도 못 하니까, 뭔가 다른 사람이라도 나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인데, 한송이 네가 나를 미치게 한 번 만들어봐. 너에게 푹 빠져서 미쳐서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줘봐. 나 너한테 미치고 싶다"고 고백했다. 얼키고설킨 세 남녀의 마음은 어떻게 정리가 될 지, 앞으로의 내용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정현정 작가가 선보이는 로맨스의 핵심은 바로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들과의 삼각관계다. 전작 '연애의 발견'에서는 여주인공 정유미를 둘러싼 전 남친 에릭과 현 남친 성준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며 여심을 흔든 바 있다. 덕분에 정유미와 에릭은 연말 시상식에서 연기자상을 거머쥐었다.
'처음이라서'에서는 전 남친과 현 남친의 대결이 아닌, 절친인 민호-박소담-김민재 라인의 가슴 설레는 삼각관계가 그려지고 있다. 고교 동창생으로 스무살까지 인연을 잇고 있는 윤태오, 한송이, 서지안이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 것. 친구였던 송이를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된 태오와 지안은 각자의 방식으로 송이에게 다가가며 처음 느낀 사랑을 아름답고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처음 느낀 감정에 서툴지만 솔직하고 풋풋하게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세 사람의 모습이 '연애의 발견'보다 젊고 귀엽게 감정을 극대화한다. 드라마를 볼수록 연애하고 싶은 감정이 높아지는데, 이는 정현적 작가와 이정효 감독의 능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