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미쳤어"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엄마 하노라의 좌충우돌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 tvN 금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 이종재)에서 최지우는 결국 이상윤에게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이처럼 과감한 말로 다잡으며 사랑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렸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볼만했던 '두번째 스무살'은 유달리 감수성을 자극하며 눈물을 뽑아낸 장면들이 많았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그래서 그런지 6주 연속 케이블 드라마 전체에서 시청률 1위 왕좌를 수성하며 지상파 못지않는 인기를 누렸다. 자체 최고시청률은 6.965%(닐슨코리아 제공)다.
지난 10일 방송된 14회는 이혼 후 몸을 혹사시키며 일해 고열에 시달린 하노라(최지우 분)를 밤새도록 간호하는 차현석(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이 한층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이던 남자의 품에 안기거나, 첫사랑이던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는 심리하며 아련하게 만든 것.
이날 현석은 이마에 수건을 대주고 죽을 쒀 먹여주는가 하면 약까지 먹인 후 노라의 곁에서 뜬 눈으로 간호했다.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뜬 노라는 잠이 들어있는 현석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노라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현석의 사무실에서 줄행랑을 쳤다. 이런 노라의 모습에 뒤쫓아 나간 현석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노라는 "집"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현석은 노라의 거짓말을 모른 척하면서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황급하게 전화를 끊은 노라는 택시 안에서 현석에게 설렜던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최지우와 이상윤이 환상적인 로맨스 케미를 빚어냈기 때문에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지우는 연민이 가는 노라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며 눈물샘을 자극했고, 이상윤은 까다롭지만 마음은 따뜻한 차현석에 빙의된 듯한 감성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최지우의 열연을 꼽았다. 다른 배우로는 대체할 수 없을 만큼 하노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실제로 최지우는 스무살 아들을 둔 주부이자 대학생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게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스무살짜리 아이를 둔 하노라 캐릭터는 여배우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데, 미혼인 최지우가 깊이 있는 감정과 백치미, 사랑스러움을 배가시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유는 최지우가 눈물을 쏟는 장면이었다. 여배우 입장에서 우는 장면은 얼굴이 예쁘게 보이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들하는데 최지우는 예쁘게 보이는 것은 포기하고 눈물을 뽑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진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설렘, 더불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을 끝까지 잃지 않고 극 전반을 이끌어나갔다. 최지우는 하노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로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현재 '두번째 스무살'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최지우와 이상윤의 사랑과 더불어 마흔을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하노라의 좌충우돌 캠퍼스 라이프를 통해 파릇파릇한 청춘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노라는 이른 결혼 탓에 놓친 무용가란 꿈과 대학 진학의 기회, 붙잡을 새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주체하지 못하고 서러운 눈물을 쏟았었다. 최지우의 깊이 있는 감정연기에 시청자들은 공감했고, 청춘에 대한 소중함을 돌아봤다.
늦깎이 대학생에 이혼을 앞둔 아줌마, 누군가의 잊지 못할 첫사랑까지 하노라의 다양한 모습을 풍성하게 보여준 최지우가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이유다. 친구로서 티격태격하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비주얼 커플의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