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의심 투성이 속 ‘마을’, 범인은 이 안에 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15 11: 11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온통 의심스러운 구석뿐이다.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마을’은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과 극의 중간 중간 드러나는 살인 사건의 실마리들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미스터리 장르물의 장점을 한껏 살리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어릴 적 캐나다로 떠난 소윤(문근영 분)이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을, 아치아라로 돌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치아라는 겉으로 보기엔 이보다 평화로울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무언가를 감추는 듯 의뭉스러운 마을 사람들이 보인다. 또한 이보다 살기 좋을 수 없는 마을이라는 말과 달리 하루걸러 하루 사이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 이에 시청자들은 혹여나 후에 밝혀질 범인에 대한 복선을 놓칠까 온 신경을 화면에 집중한 채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이는 지난 14일 방송된 3회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유나(안서현 분)에게 취직을 대가로 혜진(장희진 분)을 죽인 범인을 알려주겠다던 가영(이열음 분)은 마을에서 유명한 변태, 아가씨를 범인으로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유나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그가 잠시 외출한 사이 집에 몰래 숨어들었고, 마침내 혜진이 찍힌 사진이 여러 장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뒤에는 살기 형형한 눈빛으로 서있는 아가씨의 모습이 그려지며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죽은 혜진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복장도착증 환자로 해괴한 여장을 하고 다니는 아가씨가 범인이 맞냐는 주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 또한 수상한 인물임은 맞지만,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용의선상에서 제외할 수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하다는 것.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혜진에 격한 감정을 가진 윤지숙(신은경 분), 새엄마인 지숙에게 남다른 연민을 가진 서기현(온주완 분), 혜진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그려졌던 알 수 없는 표정의 약사 강주희(장소연 분), 그런 주희와 비밀스러운 연인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술 교사 남건우(박은석 분), 혜진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가진 지숙의 딸 서유나(안서현 분), 건우에게 친근하게 구는 여학생을 계단에서 밀어버린 가영(이열음 분) 등이 그러하다. 
이처럼 ‘마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인지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전개와 짜임새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자신감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윤의 가족사라는 큰 틀에 맞춰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것 또한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또한 제작진은 “방심 뒤에는 치명적인 반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단언하며 드러난 증거만으로 범인을 짐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과연 ‘마을’ 속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또 복잡하기 얽힌 아치아라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